[CIOBIZ+]Case Study - 두산인프라코어 ERP

 지난 2005년 두산그룹이 옛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하면서 탄생한 두산인프라코어. 당시 대우종합기계는 오랫동안 회사 매각 등의 절차를 거치면서 IT투자를 제대로 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IT인프라는 물론 업무 프로세스 측면에서도 개선할 사항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전사적인 경영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 준비기간을 거쳐 2007년부터 총 3단계로 이뤄진 프로세스혁신(PI) 및 전사적자원관리(ERP)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3단계로 구성된 두산인프라코어 PI·ERP 프로젝트는 밥캣 등 해외에서 인수한 기업을 제외한 전 비즈니스그룹(BG)과 해외법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재는 1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2단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완료된 1단계 사업에 대해서는 ERP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성과창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단계 ERP 완료, 성과창출 캠페인 진행=두산인프라코어가 PI·ERP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것은 지난 2000년 옛 대우종합기계 시절부터다. 당시 대우종합기계는 PwC를 통해 ERP 구축을 위한 컨설팅까지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대우 사태가 발생하면서, 회사를 매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PI·ERP는 백지화 됐다. 그로부터 7년후인 2007년 7월 두산그룹으로 인수된 두산인프라코어는 본격적인 PI·ERP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총 3단계로 구성된 PI·ERP 프로젝트는 1단계로 국내 건설기계BG와 부품BG, 중국 현지법인 일부 업무에 적용됐다. SAP 패키지 솔루션 기반으로 베어링포인트가 컨설팅을, 삼성SDS가 시스템 구축을 진행한 1단계 프로젝트는 지난해 말 완료, 최근까지 안정화 단계를 거쳤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는 1단계로 완료한 ERP 프로젝트에 대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이를 시행하고 있다.

 이미 가동 직후부터 ERP 성과 창출을 위한 캠페인을 착수한 상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ERP 현업사용자와 외부 컨설턴트, PI프로젝트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캠페인을 통해 건설기계BG와 부품BG의 업무 프로세스를 대상으로 10여개 과제를 선정,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에 대한 완료보고회는 이달 말 가질 예정이다. 캠페인이 완료되면 각 업무 담당 임원들의 성과평가지표(KPI)에 ERP 성과가 포함된다.

 두산인프라코어 PI프로젝트 관계자는 “당초 1단계 PI·ERP 프로젝트 목표는 제고회전율, 부품회전율, 리드타임, 제고자산회전일(DIO)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현재 이에 대해 목표에 도달하고 있는 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프로젝트 착수 이전에 인식하지 못했던 개선과제는 캠페인을 통해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상반기, 전 BG 적용 완료=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3월부터 2단계 PI·ERP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사업자가 액센츄어로 변경돼 진행되는 2단계 프로젝트는 1단계에 이어 중국 현지공장 확산과 벨기에 현지공장 등 10개 해외법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또 군산에 새로 건설 중인 신공장을 대상으로도 진행된다. 2단계 프로젝트는 10월 말 완료 예정이다.

 이번 2단계 프로젝트에서는 두산그룹의 글로벌싱글인스턴스(GSI) 전략을 배경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업자를 변경한 이유도, 이 부분에 있어 액센츄어의 경험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당초 두산인프라코어는 2단계와 3단계 구분 없이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글로벌 비즈니스가 확대됨에 따라, 현지법인을 별도로 분리해 단계별로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2단계가 완료되면 두산인프라코어는 국내외 공작기계BG, 엔진BG, 산업차량BG, 지게차BG 등을 대상으로 3단계 PI·ERP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3단계가 완료되는 2010년 말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비즈니스 중 97%가 PI·ERP 적용을 완료하게 된다. 나머지 인도, 남미 등 소규모 형태의 판매법인 등을 대상으로는 2011년 상반기 모두 적용, 완료할 방침이다. 그러나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해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로 편입된 밥캣, 목시 등은 이번 PI·ERP 프로젝트에서 제외된다.

 두산인프라코어 한 관계자는 “밥캣 등의 경우, 아직 전체적인 IT통합 전략 등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ERP에 대한 정책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며 “향후 전체적인 IT통합 전략이 마련된 후 그 결과에 따라 PI·ERP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PI·ERP 프로젝트가 모두 완료되면, 전체적으로 기업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글로벌 통합 관점에서의 전략적인 방안도 어느 정도 마련되지 않겠냐는 기대도 갖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