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산책] 한여름밤의 꿈

[문화계산책] 한여름밤의 꿈

 연극 ‘한여름밤의 꿈’이 지난 2일 대학로 한양레퍼토리 시어터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연출자 최형인 교수를 비롯해 출연 배우 안내상(퀸스), 홍석천(플루트), 최진영, 김효진이 참석했다. 당시 제작 발표회는 궂은 날씨에도 100여명이 참석, 세간의 인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사실 한여름밤의 꿈은 말이 필요 없는 유명작이다. 전 세계적으로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많은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곡. 이 작품을 간단히 평하지면 사랑과 우정, 질투와 미움에 관한 이야기에 셰익스피어만의 가득 찬 상상력, 그만의 익살과 유머를 더한 멋진 러브 판타지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이미 세계 수많은 극단에 의해 공연되고 TV 시리즈로 제작됐다. 지난 1999년엔 캐빈 클라인, 미셸 파이퍼 주연으로 마이클 호프만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큰 흥행을 거두었다.

 물론 한국에서도 수많은 단체에 의해서 다양한 해석과 변형을 거치며 수 차례 공연됐다. 이 중에서도 최형인 한양대 교수는 단연 최고였다. 사실 최 교수는 말이 필요 없는 연극의 아이콘이다. 그는 동양인 최초로 연기 석사학위를 받은 국내 최고의 연기 전문가로 지난 1992년 사랑의 연극제에서 한여름밤의 꿈으로 번역상을 받기도 했고 1995년에도 이 작품을 연극으로 올린 바 있다.

 기자간담회 현장에서는 최형인 교수와 출연자들이 작품을 재해석해 어떻게 그들만의 한여름을 만들어갈지에 질문이 집중됐다. 최 교수는 비교적 간단한 답변을 했다. 최고의 작품을 원작에 충실하게 선보일 계획이라는 말로 말이다.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특히 연극에 처음 도전한 김효진(헬레나)과 최근 개인적으로 여러 아픔이 있었던 최진영(드미트리어스)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현장에서 많은 사람이 최 교수의 한양대 제자들로 이뤄진만큼 그들 특유의 끈끈한 관계가 담긴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우들도 지금의 분위기에 만족하며 최고 작품이 나올 것이라는 자신감 넘치는 이야기를 했다. 특히 배우 홍석천은 배고팠던 시절 최형인 교수의 따뜻하고 넓은 품속을 그리며 다시 뭉쳐 연습하는 요즘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새로워진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은 오는 27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