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지난달 25일 쌍용을 인수하면서 그룹 내 IT서비스 사업을 맡고 있는 아이티멕스SYI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이티멕스SYI는 임직원 270명의 중소기업에 불과하지만 GS그룹의 실질적인 IT서비스 자회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GS홀딩스가 투자한 직접적인 자회사는 아니지만 GS그룹의 오너인 허씨 일가가 지분의 9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6년 허씨 일가가 지분을 사들여 회사를 꾸린 후 2006년 291억원, 2007년 500억원, 지난해 751억원으로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대 주주는 지분 22.74%를 보유한 허서홍씨로 허씨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이다. 허광수 회장은 LG창업주인 고 구인회씨와 동업자 관계인 고 허만정 씨의 장남인 고 허정구 씨의 3남이다. 실제 허씨 일가의 지분 참여로 GS그룹 내 IT서비스 업무를 대거 맡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티멕스SYI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 가운데 70%인 526억원이 GS칼텍스의 시스템 구축과 운영에서 나올 정도로 GS그룹 내 물량 의존도가 높았다.
여기에 내년이면 LG와 GS그룹이 맺은 동종업 진출 금지조항이 사라져 아이티멕스SYI도 GS란 이름을 달 것으로 보여 그룹 내 IT자회사로서 역할이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는 최근 M&A로 덩치를 키운 그룹의 IT자회사 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아이티멕스SYI의 성장세도 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롯데그룹이 호남석유화학과 진로를 잇따라 인수하며 롯데정보통신도 지난 2006년 이후 매년 20%대의 고성장세를 지속해 업계 7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또 금호그룹 IT서비스업체인 아시아나IDT도 금호그룹의 공격적인 M&A로 지난해 24.7%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업계 10위권에 진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GS그룹이 M&A에 깊은 관심을 보이다 쌍용을 인수한 만큼 규모의 성장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본다”며 “향후 아이티멕스SYI의 그룹 내 위상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