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팟이 또 폭발했다. 6개월 새 벌써 세 번째 사고다.
4일 애플 아이팟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최대 커뮤니티인 ‘위드아이팟(withipod.net)’에 따르면 아이팟 나노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커뮤니티 회원 황모씨는 지난 4일 새벽 5시 30분께 아이팟을 데스크톱PC 위에 충전시켜 둔 채로 간단한 작업을 하던 중 폭발음과 함께 컴퓨터 쪽에서 하얀 연기가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 황씨가 자세히 보기 위해 PC 본체 쪽을 살피는 중 연기만 나던 아이팟에서 섬광과 함께 폭발음이 나면서 아이팟의 금속 판과 본체 부분이 분리돼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 바닥으로 떨어진 이후에도 아이팟 본체에서 연기와 함께 불똥이 이글거렸다고 황씨는 설명했다. 황씨는 “벽과 바닥이 그을리는 정도의 사고여서 큰 피해는 안 입었다”라면서도 “만약 이게 주머니에 들어있다가 터졌을 것을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말했다.
애플의 아이팟 배터리 폭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5월 배터리가 부풀어오르는 사건 이후 국내에서만 벌써 세 번째다. 폭발 사건이 이어지고 있지만 애플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원인을 알면 대처라도 할 텐데 애플 측에 규명을 요구하면 묵묵부답”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 발생한 지난 두 번의 폭발 사건 이후 애플 본사나 애플코리아 측에서는 어떠한 해명이나 소비자 안내 사항도 없다. 특히, 지난 5월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 미국 본사로 보내진 아이팟에 대한 분석 결과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애플코리아 측은 “어떠한 보고도 입수된 것이 없으며 본사 정책상 확인이 불가능할 것”이라고만 답변했다.
한편, 애플 아이팟의 배터리 폭발사고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 일본에서는 아이팟 나노 1세대 제품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배터리 과열 현상에 대해 리콜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