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 검색어로 보는 세계 이슈

지난주 지구촌 네티즌은 신종 플루에 대한 우려와 관심을 접고 방송·연예·스포츠·사건사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관심을 나라별로 검색창에 채워 넣었다.

미국에서는 동성혼을 금지하는 법원 판결에 이목이 집중됐고, 유명 헤비급 복서 마이크 타이슨의 어린 딸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소식에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영국에서는 최근 결승전이 펼쳐진 인기 방송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주목했고, 일본에서는 기상청 인터넷 사이트에 잘못 올려진 지진속보를 실제 상황으로 오인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중국=중국 검색창은 인기가수 ‘아둬’가 처음으로 영화에 도전했다는 소식으로 달궈졌다. 그녀가 출연한 ‘판다 대협’은 코미디 사극 영화로 중국의 유명 감독인 왕위에룬이 메가폰을 잡아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모든 촬영 관련 정보가 비밀에 부쳐져 왔으나 최근 촬영이 끝난 뒤 언론에 소식이 전해졌다.

또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보위연안’도 4위에 올랐다. 해방전쟁 시기에 서부지역에서 벌어진 전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건립 60주년을 맞아 특별히 제작된 드라마로 5월 20일 정식으로 전파를 탔다.

◇일본=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연출해 유명한 극작가 ‘다쿠마 다카유키’가 순위에 올랐다. 최근 도쿄 시내에서 부부 간 애정을 테마로 한 가족 연극 ‘유성’을 올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극단은 다쿠마가 관여하고 있는 ‘도쿄 셀렉션 디럭스’며 오는 14일까지 공연된다.

지난 20일 일본 기상청이 미야자키현에서 최고 진도 6의 강진이 있었다는 연습용 정보를 홈페이지에 30분간 게재하는 실수가 발생해 ‘지진속보’ 검색이 폭증했다. 로이터 등 언론사가 일본 남부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고 오보를 전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문제의 원인은 홈페이지 운영업체의 소프트웨어 불량으로 파악됐다.

◇미국=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대법원’이 검색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6일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동성 결혼 금지를 골자로 한 주민발의안은 정당하며 동성 결혼은 계속 금지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 결혼을 합법적으로 허가받은 1만8000쌍의 동성 커플의 법적 지위는 그대로 인정하기로 했다.

1990년대 헤비급 세계챔피언으로 유명했던 전 프로복서 마이크 타이슨이 네티즌의 시선을 끌었다. 지난 25일 그의 네 살배기 딸 엑소더스 타이슨이 운동기구가 있는 방에서 놀다가 작동시킨 런닝머신 줄에 엉킨 전기선에 목 졸려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샀다.

◇영국=영국 검색창은 인기 방송 프로그램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Talent)’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채워졌다. 폴 포츠에 이어 이 프로그램에서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수전 보일’이 30일 결승전에서 우승에 실패한 뒤 병원 응급실에 실려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준우승에 그친 그는 패배의 충격과 피로 누적으로 쓰러져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4위에는 세계적인 음악 및 행위예술 축제 ‘글래스턴베리’가 올랐다. 1970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잉글랜드 남서부 서머셋의 농장에서 초대형 규모로 치러진다. 최근 2009 페스티벌을 앞두고 참가팀 명단이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독일=독일의 유명 여배우 ‘바르바라 루드닉’이 1위에 랭크됐다. 1981년 데뷔 이후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은 그는 지난 23일 2005년부터 앓아오던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지난해까지 대중 앞에 자주 나서며 활동을 지속했지만 끝내 유명을 달리해 슬픔을 안겼다.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가 열리는 장소인 ‘롤랑 가로스’도 순위권에 이름을 내밀었다. 올해로 108회째를 맞은 프랑스 오픈은 세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로 5월 24일부터 6월 7일까지 파리에서 열린다. 랭킹 1위의 라파엘 나달이 16강에서 탈락하는 이변을 보였으며 샤라 포바는 8강에서 탈락했다.

◇러시아=액션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인 ‘터미네이터4’가 2위에 올랐다. 크리스찬 베일 주연, 맥지 감독의 4편은 기계 군단과 인간 저항군 사이의 전쟁, 인류를 말살하려는 군사방위 네트워크 ‘스카이넷’ 등을 묘사하면서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와 화려한 전투장면을 선보여 인기몰이에 나섰다.

또 기상정보 사이트인 ‘Gismeteo(gismeteo.ru)’도 순위권에 등장했다. 각 지역의 기온·습도 등 기상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