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폰이 다시 뜬다

한때 저가형 모델로 인식되며 외면받았던 폴더형 휴대전화 단말기가 청소년과 장년층의 생활패턴에 적합한 이용자환경(UI)을 갖춘 것으로 분석되면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LG전자가 출시한 폴더형 휴대전화 모델은 모두 5개로 전체 11개 모델의 45.5%로 인기 품목인 풀 터치와 같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이 회사가 출시한 폴더형 모델은 전체 34개 모델 중 12개(35.3%), 2007년 32개 중 5개(15.6%)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3년간 출시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로 분석된다. 특히 LG전자가 올해 3월 내놓은 폴더형 휴대전화 롤리팝의 경우 출시 두 달 만에 25만대가 판매됐고 같은 폴더형 ’와인폰’은 출시한 지 2년 동안 175만대가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폴더폰의 인기와 관련해 청소년과 장년층의 생활패턴과 소비문화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폴더폰의 장점을 재발견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장년층의 수요를 조사한 결과 버튼키 사용이 아직도 능숙하지 않고 시력이 약한 탓에 큰 화면과 큰 버튼키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두 가지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사용자환경(UI)을 갖춘 단말기는 버튼키가 작은 슬라이드 보다는 폴더형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청소년들의 경우 수업 도중 선생님들의 눈길을 피하며 책상 밑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특유의 이용패턴이 있어 슬라이드나 풀터치 보다는 버튼키가 크고 오타율이 낮은 폴더폰을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슬라이드나 풀터치폰 보다 저렴한 가격도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청소년이나 장년층에게 잘 팔리는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실제로 KTF에서 최근까지 롤리팝과 와인폰의 자사 누적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롤리팝은 전체 판매량 6만3천889대 중 10대 판매량이 3만657대(48.0%)로 청소년들의 호응이 압도적이었다.

또 와인폰S는 전체 판매량 7만2천350대 중 50대 이상 판매량이 3만6천45대(49.8%)로 절반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단말기 출시모델 비중은 풀터치 53.8%, 폴더형 23.1%, 슬라이드 23.1%를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