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로 대변되는 IT서비스 업체들의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시스템 구축 수요가 정점에 달하면서 기존의 사업방식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변화의 움직임은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일반인(B2C)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규격화된 서비스를 직접 판매하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SDS가 최근 선보인 ‘모바일 데스크’가 대표적이다.
‘모바일 데스크’는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블랙베리’ 서비스처럼 기업용 메일 시스템을 무선으로 연결돼 e메일 송수신은 물론이고 결재와 직원 조회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삼성SDS는 이를 향후 전 기업과 개인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포스데이타도 지난 2월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주문형 비디오(VoD)를 제공하는 IPTV를 서비스하면서 아예 B2C 시장에 뛰어들었다.
서비스를 직접 판매하는 비즈니스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솔루션이나 서비스를 빌려 쓰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을 처음 주창한 미국 클라우데라와 제휴하고, 스마트폰·디지털 미디어·바이오인포메틱스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도 고객사 업무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접목한 SI 사업은 물론이고 클라우드 지원 기술들을 확보해 조만간 SaaS로 유통, 의료, 금융 등 산업영역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시도가 B2C 시장에 과감하게 도전하기보다는 B2B시장 중심으로 이뤄져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소 리스크가 따르더라도 기업이나 정부에 제공한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구글·아마존 등과 같은 일반인에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IBM·HP 등 글로벌 IT서비스업체의 비즈니스 모델을 베끼기에만 급급해서는 만년 후발주자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