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는 단순한 물리적 현상이다. 탄성체를 매질로 전파되는 파동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파동도 질서를 가지면 의미를 갖게 되는데 우리는 이를 음악이라고 한다.
음악은 문화의 일부로서 민족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음악과 예술을 즐기고 그 속에 삶과 일상을 담아냈다. 화려한 궁중 음악에서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민요까지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에는 음악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반만년 역사를 함께해 온 전통소리 문화의 우수성을 담아내기 위해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식정보자원관리사업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소리와 문화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했다.
전통소리문화DB는 전통소리와 관련된 각종 공연 영상과 전문가의 해설 자료를 포함하고 있다. 가야금, 거문고 등 전통 국악기의 음원을 디지털화해 다양하고 독특한 우리 소리가 보다 안정적으로 보전되고 대중들에게 확산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실제로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본을 포함한 사설과 가사가 들어있고 8만여분에 달하는 5000여편의 공연 영상, 4000여개의 전통 국악기 음원과 연주음원을 감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음원을 이용해 쉽게 가사 말에 따라 작곡과 편곡을 해 볼 수도 있다.
또한 플래시 기반의 체험형서비스를 통해 시조, 가사 등 총 17개 유형의 전통소리 상세 설명자료와 세마치, 자진모리 등 전통소리 장단과 판소리 등을 직접 배워볼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국가지식포털(www.knowledge.kr)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전라북도에서 운영하는 ‘한국전통소리문화포털’(www.koreamusic.org)을 통해서도 직접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의 소리가 한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공생해 왔음에도 지금은 서구음악에 밀려 그 발자취를 찾아보기 어렵다. 국가지식포털에서 모처럼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