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고에너지물리연구소(소장 손동철) 수퍼컴퓨팅센터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CMS(Compact Muon Solenoid)실험 티어 2(TIER-2)센터로 선정돼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됐다.
전세계 38개국 3000여명의 연구자가 실시하고 있는 CMS실험은 스위스 제네바 인근 유럽입자물리연구소의 대형강입자 가속기(Large Hadron Collider, LHC)를 이용하는 입자충돌실험이다.
CMS실험을 통해 연구자들은 빛의 속도에 가까운 고에너지 양성자와 양성자를 충돌시켜 질량의 근원을 밝혀줄 힉스(Higgs)입자를 발견하고 초대칭 입자 및 미니 블랙홀 등 새로운 물리현상을 밝혀낸다.
CERN의 CMS실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연간 5∼10 페타바이트(기가바이트의 백만배)의 데이터가 생성된다. 이는 생성된 데이터를 CD에 저장했을때 그 높이가 지상에서 20km에 달하는 분량으로, CERN은 이 데이터 분석을 전 세계에 티어 1센터 8개와 티어 2센터 33개 등에 분산시켜 처리하고 있다.
경북대 고에너지물리연구소는 지난해 2월 실사 평가에서 입자물리연구 인프라와 풍부한 운용 경험을 인정받아 이번에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CMS실험 티어 2센터로 선정된 것이다. 연구소는 이번 티어 2센터 가동과 관련해 향후 5년간 정부로부터 매년 2억원씩을 지원받는다.
손동철 소장은 “IT 분야에 응용성이 높고 티어 2센터보다 훨씬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티어 1센터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