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소자산업 후방 연결고리가 취약한 우리나라에 친환경 디바이스용 웨이퍼 3종류를 모두 갖춘 업체가 등장할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양전지용 실리콘 웨이퍼 전문업체 네오세미테크(대표 오명환)는 최근 발광다이오드(LED)용 갈륨비소(GaAs) 웨이퍼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태양전지용 게르마늄(Ge) 웨이퍼 생산에도 곧 착수할 예정이다.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기존 태양전지용 실리콘 웨이퍼에 GaAs·Ge 웨이퍼 생산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
GaAs 웨이퍼는 적·황색 계통 LED 생산에 사용된다. 적색 LED는 전자기기 외부 표시등(인디케이터)이나 적·녹·청 LED를 혼합한 백색 조명에 주로 장착된다. 최근 각광받는 사파이어 웨이퍼 LED 보다 밝기는 어둡지만 용도는 훨씬 다양하다. 그만큼 수요가 많다. 이 회사는 2000년 설립 이후 GaAs 생산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으며 올 하반기 대규모 증설에 나선다. 이르면 내년부터 이 분야서만 7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르면 내년께 양산을 목표로 하는 Ge 웨이퍼는 GaAs 화합물을 혼합한 고효율 태양전지 생산에 필수 소재다. 과거 GaAs 화합물은 물성이 같은 GaAs 웨이퍼에 올리기도 했지만 무겁고 외부 충격에 약하다. 일반 실리콘 태양전지가 17% 안팎의 광변환효율을 구현하는 반면, GE웨이퍼를 이용한 GaAs 태양전지는 최고 40%까지의 효율을 낼 수 있다. 워낙 고가인 탓에 우주선이나 위성전화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주로 사용된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GE웨이퍼를 통해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기존 주력사업인 태양전지용 실리콘 웨이퍼 사업도 순항을 거듭중이다. 지난해 매출 1032억원과 영업이익 354억원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기록한 것도 실리콘 웨이퍼 덕분이다. 올해 1분기 태양전지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도 매출 395억원과 9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오명환 회장은 “생산에 필요한 대부분의 장비를 사내에서 직접 제작하기 때문에 타사 대비 영업이익률이 높은 편”이라며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어 고객사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