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모르던 경차가 정부 세제지원 정책에서 제외되면서 판매량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5월 초부터 시작된 노후차 세금감면 혜택으로 차량은 쏘나타와 그랜저 등 중대형차 판매는 늘어난 반면 세제감면 효과가 거의 없는 경차 판매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쏘나타는 지난 5월 한 달간 1만2152대가 팔려 전월대비 55.7%가 늘었다. 이에 따라 쏘나타는 판매 상승가도를 달리던 모닝(9379대)을 제치고 지난 1월 이후 4개월 만에 최고 판매 차종에 복귀했다. 지난 4월 판매 5위였던 그랜저 역시 5월 1만642대가 팔려 쏘나타에 이어 판매량 2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정부의 세제혜택이 없는 마티즈와 뉴모닝의 5월 판매량은 1만311대로 전월대비 8.9%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20.1%가 줄어든 것. 지속적 인기를 얻어 오던 뉴모닝 마저 지난달 판매량은 9009대로 전월대비 3.9% 판매량이 떨어졌다.
이는 경차가 정부의 ‘노후차량 교체 시 세금 감면’ 혜택을 전혀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실제로 정부 세제혜택을 보는 준중형차와 경차와는 가격 차이가 대폭 줄어들었다. 기아차가 생산하는 경차 뉴모닝(LPI SLX AT 기준)의 가격은 1127만원으로 개별소비세와 노후차 세제지원 혜택을 받는 아반떼HD 1260만원와 130만원 정도 차이 나는데 불과하다.
차값이 900만원대인 GM대우의 마티즈 최고급형은 세제 혜택을 받는 같은 회사의 소형차 젠트라X 1.6과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노후차 지원책으로 차량 계약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고유가 시대에 친환경차량인 경차 판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