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중 8곳이 비정규직 사용기간을 늘리면 비정규직을 계속 채용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내달부터 채용 2년이 지난 비정규직의 대량실업사태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공동으로 비정규직을 채용하고 있는 기업 244개사를 대상으로 ‘비정규직법 개정방향에 대한 업계의견’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기업의 82.8%가 비정규직 사용기간을 연장시 사용기간 2년이 만료되는 비정규직을 해고하지 않고 계속 고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사용기간을 연장해도 해고하겠다는 응답은 10.7%로 조사됐다.
비정규직법 개정방향에 대해서는 ‘4년 연장안’을 ‘2∼4년 유예안’보다 선호했다. 지난 4월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비정규직 사용기간 4년 연장안에 대해 54.5% 기업이 지지했으며,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중인 비정규직 사용제한 시행시기 2∼4년 유예안은 32.8% 기업만이 바람직하다고 대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한 비정규직 사용기간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55.3%의 기업이 비정규직을 ‘전원 또는 절반 이상 해고할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기업은 29.9%에 그쳤으며, 나머지 14.8%는 정규직 전환규모를 정하지 못했다.
상의 관계자는 “7월 이후 비정규직 대량실직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비정규직 사용기간 연장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을 위해서도 6월 임시국회에서 비정규직법이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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