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EMC 등의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잇따라 국내에 상륙한다.
기간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등 클라우드 인프라의 해외 종속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신서비스마저 해외 기업에 주도권을 빼앗길 공산이 커졌다. 한국형 클라우드(K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한국EMC는 미국 본사의 클라우드 기반 PC백업서비스 ‘모지’를 국내에 출시하기 위해 협력사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모지는 개인 PC에 새로 추가되거나 수정된 데이터를 EMC 클라우드 인프라에 자동 백업하는 서비스다. 월 이용요금이 4.95달러에 불과해 가입자가 100만명에 이른다. 개인 사용자가 많지만 임원용 PC의 데이터 유실을 우려해 기업용 서비스를 이용 중인 기업도 늘고 있다.
한국EMC는 솔루션 현지화를 담당하는 본사 GPO로 모지의 한글화 작업을 완료했으며, 국내 서비스를 전담할 협력사를 찾는 대로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미국 구글도 지난 4월 말 클라우드 서비스 ‘구글 앱스’의 한국 판매사로 넷킬러를 정한 후 최근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 앱스는 e메일 계정으로 △메일·일정관리 △데이터 저장 △오피스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그간 국내에는 개인용 무료서비스만 제공됐다.
넷킬러가 국내에 판매하는 기업용 프리미엄 서비스는 사용자당(1계정) 연간 7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웹메일부터 오피스프로그램까지 지원한다.
정성욱 넷킬러 사장은 “이미 많은 국내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이 다른 나라에서도 동일한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이점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가 시장 활성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서비스 종속 가능성에는 우려를 표시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SDS·클루넷 등이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은 고객 기반이 넓지 않다.
한재선 한국클라우드컴퓨팅연구조합 이사장은 “이미 검증된 서비스 실적을 가진 글로벌 업체에 비해 한국 기업은 클라우드 분야 경험이 적다”며 “정부 차원에서 국내 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나 솔루션을 시험할 수 있는 클라우드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상용화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