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프리` 판매시작... 아이폰 대항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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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미국 소비자가전쇼(CES 2009)에서 최초 공개된 뒤 ‘아이폰의 유일한 대항마’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팜의 ‘프리’가 6일(현지시각) 드디어 판매에 들어갔다. 주목할 만한 것은 팜에 대한 반응이다. 월스트리트저널·뉴욕타임스·C넷 등 사전 테스트를 거친 주요 외신은 일제히 팜 프리에 후한 점수를 줬다. 그동안 아이폰 킬러를 자처했던 다수 스마트폰이 ‘어림없다’는 평가를 받은 것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다. 하지만 앱스토어가 3G 아이폰 성공을 견인했듯이 팜 프리 역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확보가 성공의 필수요건으로 부각됐다.

 ◇프리엔 있고 아이폰엔 없다=‘유려하고 혁신적인데다 다재다능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월터 모스버그가 몇 주간 ‘팜 프리’를 사용해본 소감이다.

 주요 외신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 것처럼 WSJ도 ‘쿼티 키보드’ ‘멀티태스킹’ ‘동기화 서비스’를 팜 프리의 강점으로 꼽았다. 모두 애플에는 없는 기능이다. WSJ는 팜 프리의 가장 큰 장점으로 아이폰과 달리 물리적 쿼티 키보드와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를 모두 갖춘 점을 꼽았다. 다른 쿼티 키보드 장착 제품에 비해 손안에 들어오는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 외신의 평가다.

 머큐리뉴스 등은 역시 아이폰에는 없는 프리의 ‘멀티태스킹’에 주목했다. 동시에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있다. 디자인에도 후한 점수를 줬다. WSJ는 팜 프리의 디자인이 아이폰 대항마를 자처하는 ‘G1’이나 RIM의 ‘블랙베리스톰’보다 한층 우수하다고 표현했다.

 ◇‘웹 OS’ ‘시너지’ 창출 병기=PDA 전문업체로 각인된 팜은 ‘프리’를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로 선택했다. ‘프리’를 위해 개발한 ‘웹 OS’도 ‘무선 웹’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의 일환으로 아이폰에는 없는 무선 동기화 서비스인 ‘시너지’를 팜 프리에서 선보였다.

 시너지는 모바일상에서 구글·페이스북 등 다양한 웹 계정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사용자 데이터를 끌어와 통합된 최신 DB를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기술 컨설팅 업체인 크리에이티브스트래티지스의 팀 바자린은 “팜이 프리를 위해 개발한 ‘웹 OS’는 매우 우수하다”며 “웹 OS는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개발툴과 협업이 용이해 개발자들에게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라한 앱·배터리 수명=하지만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평가도 예외 없이 나왔다.

 WSJ의 월터 모스버그는 “팜 프리는 아이폰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이라며 “다만 서트파티 애플리케이션을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관건”이라고 평했다.

 출시 시점에서 팜 프리의 앱스토어인 ‘앱 카탈로그’에는 고작 10여개의 애플리케이션만이 선보인 반면에 현재 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 수는 4만개를 넘어섰다. G1과 블랙베리는 각각 수천개의 앱을 제공한다. 앱 카탈로그는 현재 ‘베타’ 꼬리표조차 못 뗀 상태다. 앱 개발 툴도 제한된 개발자들에게만 배포됐다.

 아이폰에 비해 짧은 배터리 지속 시간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음성 통화나 웹 서핑 기준으로는 프리와 아이폰이 유사하지만 음악 듣기는 아이폰이 한 번 충전으로 24시간 음악 재생이 가능한 반면에 프리는 수명이 절반에 불과하다. 이제 업계의 시선은 8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애플 월드와이드개발자콘퍼런스(WWDC)에 쏠렸다.

 애플은 이 행사에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발표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공식 밝혔다. 하지만 이날 성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신형 아이폰이 깜짝 공개될 것이라는 추측이 정설로 굳어졌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