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소매시장 성장률이 상반기보다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학계 및 업계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하반기 소매시장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 소매시장 성장률은 -1%로 집계돼 1월~4월(-4.7%)보다 3.7%P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회복될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그러나 본격적인 회복세를 타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의 68.4%는 소비전망이 개선된 이유로 ‘소비심리 회복’을 꼽았고 다음으로 ‘금융시장 안정’(19.1%), ‘환율안정’(14.5%), ‘정부 경기부양 정책’(11.8%) 등을 꼽았다.
반면, 하반기 소비회복의 걸림돌로 ‘고용불안’(36.2%), ‘물가상승’(29.6%), ‘가계부채 증가’(16.4%) 등을 답했다.
업태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인터넷쇼핑몰’(5.3%), ‘편의점’(5.1%), ‘백화점’(1.8%)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고 ‘대형마트’(-0.1%), ‘슈퍼마켓’(-0.3%), ‘홈쇼핑’(-0.5%), ‘재래시장’(-5.9%)은 전년과 비슷하게 유지되거나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성장전망을 보인 인터넷쇼핑몰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터넷을 통한 가격비교 구매 증가’(74.4%), ‘소비편의성 추구’(69.2%), ‘오프라인 업체의 온라인 사업 확대’(55.1%) 등이 성장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응답(복수응답)했다.
TV홈쇼핑은 ‘인터넷쇼핑몰로의 고객이탈’(48.8%), ‘케이블 TV 증가율 정체’(41.9%), ‘IPTV에 따른 시청률 저하’(28.9%) 등으로 하반기 성장이 주춤할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점은 ‘기존 소매점포의 편의점 전환’(52.1%), ‘신규출점 및 창업 증가’(45.8%) 등의 이유로 불황에도 성장여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반영하듯 훼미리마트, GS25 등 편의점 상위 5개사는 올해 전년보다 17% 더 많은 2620개의 편의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백화점은 ‘기존 우수고객들의 매출 유지’(63.1%), ‘명품, 화장품의 매출증가’(54.4%) 등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대형마트는 ‘소량구매 증가(30.7%)’, ‘신규출점 둔화(19.8%)’로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소비시장 10대 키워드로 ‘실속형 소비’(84.9%), ‘소량구매’(33.6%), ‘친환경’(28.9%), ‘소비양극화’(27.6%), ‘웰빙’(27.0%), ‘초저가마케팅’(25.7%), ‘편의성’(16.4%), ‘가족주의’(9.9%), ‘상품안전’(6.6%), ‘브랜드’(5.1%) 등을 선정했다.
상의 관계자는 “하반기도 합리적, 계획적 소비가 지속될 것”이라며 “소매기업들은 ‘생산성 향상’ ‘저가격 유통구조 구축’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