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인도와 독일·캐나다 3개국에 공급할 수 있을 만한 양의 전기가 손실된다면, 전기차 충전소 등 신규 비즈니스가 창출될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면, 그래서 미국에서만 94만9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지 못한다면, 그것은 모두 ‘덜 똑똑한’ 지금의 전력망 때문이다. 최소한 IBM의 분석에 따르면 그렇다.
지난 1월, 미국 IBM의 샘 팔미사노 회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스마트그리드를 비롯한 3대 디지털 인프라 투자에 3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한다고 발표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IBM의 ‘스마터 플래닛’이 있다.
더 똑똑한 지구 만들기의 일환인 스마트그리드는 IBM과 같은 IT업체의 조력 없이는 불가하다는 게 미국 현지의 관측이다. 실례로 우리나라의 스마트그리드협회와 동일한 단체인 미국의 ‘스마트와이즈얼라이언스(SWA)’의 회장사는 전력이나 산전업체가 아닌 IT업체, ‘IBM’이 맡고 있을 정도다.
한국IBM(대표 이휘성) 역시 이 같은 본사의 방침을 그대로 받아, 올해 들어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그리드 관련 태스크포스(TFT)를 별도로 구성, 이 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먼저, 한국IBM은 본사의 스마트그리드 핵심 전략인 ‘IUN(Intelligent Utility Network)’의 솔루션을 한국의 전력산업 구조와 정책환경에 맞게 재편, 최근 해당 제품과 서비스를 국내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또 글로벌 스마트그리드 경험과 지식을 활용, 국내 연구단체와 한국 IBM UCL 등 공동과제 수행을 준비 중이다. 국내 스마트그리드의 현 수준을 진단·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에서 한국 전력산업의 현 위치와 역량의 진단 서비스를 곧 제공할 예정이다.
두 번째로 정책자문 영역에서는 한국IBM과 글로벌 IBM의 네트워크를 활용, 한국에서 스마트그리드를 추진하는 단체들과 해외 단체 간 협력을 추진하는 과정에 적극 참여·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국IBM은 해외의 스마트그리드 정책과 주요 이해관계자 그룹의 역할·협력 모델을 분석해 한국의 스마트그리드 목표와 관련 산업의 에코시스템에 맞는 민관 협력모델을 개발 중이다.
세 번째로 한국IBM은 본사 리더십 전략에 따라서 지난달 국내에서 스마트그리드 워크숍을 개최, IUN을 소개하고 해외 스마트그리드 사례를 국내 전문가들과 공유했다. 현재 한국IBM은 IUN의 주요 솔루션인 AMM(Advanced Meter Management) 소개를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손일권 한국IBM 통신·전력부문 전무는 “한국의 스마트그리드 발전을 위해 한국IBM은 비즈니스 서비스와 기술 서비스·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글로벌 표준에 맞춰 신속하게 제공할 것”이라며 “스마트그리드협회 등 국내 주요 단체와의 지속적인 협력과 적극적인 참여로 한국 내 기술 표준 및 정책 자문도 늘려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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