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고 노래하는 로봇의 무대

 로봇이 드라마 주인공 처럼 연기하고, 오케스트라 연주에 화려한 댄스까지 선보이는 ‘깜짝 로봇쇼’가 오는 8월말부터 두달간 펼쳐진다.

 전 세계 100여 도시가 참가하는 인천세계도시축전 기간 중 송도에서 열리는 로봇쇼는 8월 25일부터 10월 25일까지 열리며 한회 30분씩 매일 10차례 공연된다. 로봇을 주제로 한 영화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스토리를 가진 로봇 드라마가 공연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오케스트라와 댄스, 그리고 토크까지 어우러진 문화의 장이 될 전망이다.

 로봇 드라마 스토리는 간단하다. 고철 로봇 삼총사가 서로 도와 맑고 푸른 희망의 바다가 있는 로봇엔토피아에서 새로운 로봇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다. 드라마에는 4대의 로봇이 나와 연기를 한다. 트럼본, 트럼펫, 섹소폰, 피아노, 드럼,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8대의 연주 로봇이 ‘로봇 오케스트라’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6대로 이루어진 로봇 댄싱팀은 무대 중앙에 나와 여러 춤을 추며 관람객들에게 흥미를 선사한다. 로봇 드라마가 끝나면 무대 상단 양쪽 부분에 위치한 6마리의 로봇새가 대화하는 ‘토크쇼’가 3분 동안 진행된다. 공연 시작 전과 공연중간 공백에는 100대의 펠리칸 형태 로봇새가 나와 합창을 한다. 로봇과 드라마를 합성한 ‘로보라마(Roborama)’라는 이름으로 공연되는 이 쇼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 할 수 있도록 주무대를 움직이는 극장 형태를 취했다.

 로보라마를 기획한 김창근 로봇에버 사장은 “미래사회에서 인간과 조화롭게 존재해야 할 로봇의 가치와 환경의 귀중함을 일깨워 주는 에듀테인먼트적인 공연”이라면서 “로보라마를 앞으로 휴머노이드형 캐릭터 공연 사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