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제위기 영향으로 한국에서도 글로벌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시작한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임원 감축은 없다’고 선언하면서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주력, 시선을 모으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AS코리아·한국테라데이타·BMC코리아·한국사이베이스·다쏘시스템코리아 등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부 기업들이 단골 메뉴로 내미는 임금 삭감 방법도 쓰지 않기로 했다. 대신 비용 절감과 영업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이와 달리 한국MS·SAP코리아 등 대표적인 글로벌 SW 기업들은 본사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한국에서도 인원 감축에 들어갔다.
글로벌기업들의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자 몇몇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직원과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한다는 의지를 굳건히 했다. 경기 불황과 환율 상승 등 악재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모습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SAS코리아(대표 조성식)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는 것은 물론 수시 채용에도 나서고 있다.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시기가 아닌 투자 시기로 바라봄으로써 향후 성장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탄소배출량 관리 솔루션처럼 한국 상황에 맞는 솔루션이 올해에는 예년보다 더 많이 준비되고 있다. 대신 부서별로 지난해보다 매출 목표를 높게 설정했다. 구조조정을 하진 않지만 그만큼 더 많이 뛰어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한국테라데이타(대표 윤문석)는 다양한 비용절감의 노력을 펼치면서도 인원 감축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마케팅 비용의 경우 일일이 결제를 받아야 할 때도 있을 만큼 비용절감 압박이 강해졌지만 직원들과는 성장에 대한 청사진을 함께 만들어 가기로 했다.
최근까지 테라데이타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중견 규모 솔루션 라인업을 진행한 만큼 더욱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BMC코리아(대표 신재성)는 지금의 위기가 오히려 좋은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BMC의 솔루션이 비용절감과 효율성 증대에 초점이 맞춰진 성능관리 솔루션인 만큼 위기를 이용해 세를 확산해 가겠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12월 새로 임명된 신재성 사장은 예년보다 높은 고성장을 올해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사이베이스와 다쏘시스템은 본사 차원에서 ‘구조조정없다’는 방침을 세워 둔 상황이다. 최근 다쏘시스템의 경우 본사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방한해 공개적으로 인력 중심의 기업관을 밝히기도 해 화제가 됐다.
다쏘시스템 회장은 “현 경제 위기는 결코 직원들의 탓이 아니며 직원들이 합당한 노력을 진행했을 때에는 비록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 해도 문책하지 않는 것이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