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선행 종합지수를 구성하는 10대 지표가 7년 만에 모두 플러스를 기록해 경기 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다.
8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경기 선행종합지수는 전월 대비 1.6% 상승한 114.7로 작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작년 5월 115.0이던 지수는 6월부터 내리막을 걷다가 올해 1월부터 4개월째 상승했다.
4월에는 선행종합지수를 구성하는 10대 지표 모두가 2002년 3월 이후 7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됐다. 구인구직 비율 전월차, 전월 대비 자본재 수입액과 건설 수주액 세 가지 지표가 플러스로 올라선 데 따른 것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선행종합지수는 향후 경기 변동을 예측하는 중요한 자료로 4월 선행종합지수의 모든 지표가 플러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그만큼 하반기 경기 회복 속도가 빠르고 바닥을 탈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행종합지수는 고용·생산·소비·투자·금융·무역 등의 향후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10개 지표로 구성된다. 원자료에서 계절요인을 제거한 뒤 해당 월까지 3개월 이동평균을 적용해 불규칙 요인도 없앤 수치를 바탕으로 산출한다.
4월 세부 지표를 보면 구인구직 비율은 37.9%로 전월보다 2.3%포인트 상승하면서 7개월 만에 플러스로 바뀌었다. 구인구직 비율 전월차는 지난 1월 -5.4%포인트에 이어 2월 -4.0%포인트, 3월 -2.6%포인트 등으로 낙폭을 줄여왔다.
실질 자본재 수입액은 7조4764억원으로 전월보다 3.7% 증가하며 7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실질 건설 수주액은 전월보다 3.9% 증가한 6조5701억원으로 넉 달 만에 마이너스에서 벗어났다. 재고순환지표 전월차는 6.6%포인트 상승하고, 종합주가지수는 전월보다 4.0% 오르며 각각 석 달째 플러스를 이어갔다. 소비자기대지수는 5.9포인트 오르며 2개월 연속으로 상승했다. 다만 기계 수주액은 전월보다 0.9% 증가하며 3개월째 올라갔지만 증가 폭이 둔화됐다. 순상품 교역조건도 넉 달째 플러스 행진을 했지만 전월 대비 증가율이 1∼3월에 각각 4.7%, 4.4%, 3.4%에 이어 4월에 0.5%로 주저앉았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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