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곽경섭 인하대 초광대역무선통신연구센터장과 연구원들이 센터에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2003년 11월 문을 연 이 센터는 지난 5년간 287편의 국제 논문을 발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인하대 정문에서 10여 분 걸어가면 오른쪽에 6호관이라 불리는 파란 지붕의 건물이 나타난다. 이곳 오른쪽 지하 1층에 국내 대학 중 유일한 초광대역무선통신연구센터가 있다.
2003년 8월 정부로부터 대학IT연구센터(ITRC)로 지정받아 11월 문을 연 이 센터는 지난 5년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우선 논문 수가 탁월하다. 세계적 학술지인 SCI(Science Citation Index)에 지난 한 해에만 19편을 발표했다. 센터가 문을 연 후 5년간 발표한 국제 논문은 287편, 국내 논문은 208편에 이른다.
특허 출원과 등록 건수도 적지 않다. 지난해까지 총 30건의 국내특허 출원과 8건의 등록 실적을 기록했다. 국제특허 출원도 8건이나 된다. 산학협동도 활발하다. 지금까지 89개의 시제품을 개발했고 11건의 기술이전과 79건의 기술지도 성과를 거뒀다. 산학협동 워크숍과 세미나도 100여 건 넘게 개최했다.
센터는 외국 대학과 공동연구도 진행 중이다. 2004년 미국 남가주대(USC)를 시작으로 같은해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SFU), 북경 우전대와 잇따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인력교류와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센터는 올해 △차량 안전 무선통신 기술 개발 △WBAN 전송기술 및 MAC 기술 상용화 △저속 UWB/mm-웨이브 전송 기술 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오는 17일부터 사흘간 코엑스에서 열리는 ‘WIS 2009’에 대표적 ITRC 중 한 곳으로 나온다. 센터는 자체 개발해 큰 호응을 얻은 ‘Chaotic UWB 기반 5.1채널 오디오 시스템’을 전시,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할 예정이다.
현재 센터에는 박사후 과정 2명, 박사 27명, 석사 60명 등 100여 명의 고급인력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 중에는 중국,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외국에서 온 고급 두뇌도 25명이나 된다. 중국에서 온 신빈(박사과정) 씨는 “IT강국인 한국에 와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한국 학생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연구하는 것이 즐겁다”고 활짝 웃었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인터뷰-곽경섭 인하대 초광대역무선통신연구센터장
“우리 센터는 초광대역(UWB) 무선통신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세계 IT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산학연 공동연구 체제를 구축해 국내 IT기술 발전과 관련 산업 기술경쟁력을 높이려 합니다.”
곽경섭 센터장은 인하대 초광대역무선통신연구센터가 국내 대학에서 설치한 연구센터 중 유일한 초광대역연구센터임을 강조했다. 그만큼 책임감이 무겁고 할 일도 많다는 것이다.
곽센터장은 “초광대역무선통신을 근간으로 유비쿼터스 사회 고도화를 위해 글로벌 연구개발(R&D) 협력 체체를 강화하겠다”며 “국제행사를 자주 개최해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정부의 ITRC 정책이 매우 유효하고 적절했지만 최근 들어 이공계생의 대학원 진학률이 떨어지고 해외 초청 유학 및 포스닥 기회가 점점 줄고 있어 아쉽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이공계 지원책을 요구했다.
곽 센터장은 WIS 2009 행사 기간에 지능형 무선입체음향 가정 영화관 제품을 선보인다. 그는 이 제품이 디지털TV와 홈시어터 기술 고급화 및 시장 확대에 일조할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