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테크노파크, 감사원 감사 조치로 술렁

대전테크노파크, 감사원 감사 조치로 술렁

 대전테크노파크(원장 이진옥)가 최근 감사원 감사 조치로 크게 술렁이고 있다.

 9일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자로 고주파센터장을 감사원 감사의 후속 조치로 의원 면직했다.

 감사원은 당초 고주파 관련 계측장비 도입 업무를 부당처리했다는 이유로 센터장의 직위해제 조치를 내렸지만, 대전테크노파크는 그간의 기여도를 인정해 의원면직 처리했다. 감사원은 감사 결과 기존 고주파센터가 이미 확보한 장비 활용률도 크게 높지 않은데 센터가 새 장비를 구입, 국고를 낭비했다는 의견이다.

 이 조치를 두고 대전테크노파크는 안타깝다는 동정론과 함께 내부적으로 동요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문제가 된 고주파 관련 계측장비는 센터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구입한 것이 아니라 대전지역 2단계 지역전략산업(RIRM)의 일환으로 무선 컨버전스 분야 사업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 구입이 불가피했다는 주장이다. 당시에 당해연도 사업비가 남는 상황을 고려, 센터장이 소신 있게 차기 사업을 위해 장비를 구입한 것인데 이처럼 문제가 불거졌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전테크노파크 내 모 관계자는 “만약 고주파센터가 당시 예산을 다 쓰지 않고 국가에 반납했다 하더라도 대전시 측이 문제를 삼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테크노파크 직원들은 이 일을 계기로 각 센터장들이 재량권을 갖고 제대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각 사업단의 센터장들은 3년 계약직으로 운신의 폭이 좁은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소신을 갖고 일을 추진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판단이다.

 이진옥 원장은 “매우 안타깝지만 이미 감사원 조치가 내려진만큼 의원면직 처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차기 인선은 이달 중순 직속 부서장 추천위원회를 거쳐 공모 일정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테크노파크는 전형 기준과 공모 기준을 마련, 이달 말 공모를 실시한 후 늦어도 7월 중순에는 차기 고주파센터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