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분야에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이 절실합니다. 디자인은 갑자기 대규모로 투자한다고 해서 급성장하는 분야가 아닙니다. 끊임없는 관심과 저변 확대 속에 조금씩 성장하지만 결국 가장 큰 부가가치를 안겨줄 것입니다.”
이호숭 유니버설디자인연구센터장은 “단발적 지원이나 성과 중심이 아닌 인력 양성과 관련 노하우, 사회적 관심이 확대될 수 있는 중장기적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유니버설디자인을 향한 관심을 강조했다. 유니버설디자인은 가능한 많은 사람이 불편 없이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제품과 환경, 서비스를 고려해 계획적으로 디자인하자는 개념이다.
최근 급속한 고령화와 국제화, 가치관의 다양화 등에 따라 제품에서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디자인이 요구되며, 인정받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다수 선진국은 물론이고 일본은 상당수 지자체가 전담 인력을 두고 유니버설디자인을 진흥하고 제품과 접목시키고 있다. 일본 구마모토현은 국장급 전담 부서를 뒀다. 시즈오카현은 산업 조례 제정으로 유니버설디자인을 접목한 제품만을 자체 조달가능 품목으로 지정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유일한 유니버설디자인 특성화 연구기관인 경성대 유니버설디자인연구센터조차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3년간의 사업기간 이후 센터 운영이 올해 말까지 3년 연장됐지만 아직 어떤 정부 지원책도 나오거나 결정된 것이 없다.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정부와 관련 기관의 관심이 부족하고 지원 규모도 턱없이 작습니다“
이 센터장은 “센터 설립과 활동으로 삼성, LG 등 대기업에서 찾아오는 등 유니버설디자인의 인지도 확산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반가운 일이지만 정부 지원 없이 센터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다시 한번 정부 지원을 호소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