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올해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경련이 내놓은 ‘기업 R&D 투자 확대를 위한 개선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R&D 투자 상위 10대 기업의 올해 1분기 R&D 투자액은 3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조8000억원보다 9.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200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연구개발비가 약 31조3000억원(세계 7위)으로 경제 규모(세계 14위)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기업의 활발한 투자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별 기업의 R&D 투자 규모에서는 2008년 하반기께 유럽연합(EU)이 발표한 세계 R&D 투자 상위 100대 기업에 미국은 39개, 유럽은 38개, 일본은 18개 기업이 포함돼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 기업은 삼성전자(12위), 현대자동차(55위), LG전자(62위) 3개 기업만 랭크됐다.
전경련은 기업의 R&D 투자 촉진을 위해 현재 당해연도 R&D 투자 총액의 3∼6%, 또는 직전 4년 평균 대비 증가분의 40%에 대해 세액 공제를 해주고 있는 제도를, 조건 없이 투자 총액의 5∼10%에 대한 세액 공제, 또는 직전 4년 평균 대비 증가분의 50%로 공제 폭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다른 국가들의 R&D 투자의 총액 대비 세액 공제율은 일본 8∼10%, 프랑스 10%, 영국 8.4%, 중국 12.5%로 3∼6% 수준인 우리나라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세액 공제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해외 기업들의 경우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2007년에는 전년대비 R&D 투자액을 22.9% 늘린 반면,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전기·전자, 자동차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을 뿐 친환경·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업 투자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