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안전한 전자 거래를 위해 처음 구축된 국가공인인증체계가 지난 10년 동안 사회 전 분야의 그린화를 이끌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인인증서를 이용하게 되면서 사람의 물리적 이동은 줄어들었고, 오프라인 과정에서 발생하는 종이문서를 전자문서로 대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뱅킹·전자민원(G4C)·전자입찰 등을 이용할 때 공인인증서 1회 사용시마다 약 0.74kg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억제시킬 수 있다. 공인인증서 확산이 생활 속 그린을 실천하는 하나의 방법인 셈이다.
◇생활 속 그린 실천, 공인인증서=은행에 직접 방문하면 우선 종이를 사용하게 된다. 조금 먼 곳에 있는 은행을 방문할 경우라면 버스라도 타야 한다.
단순히 숫자를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으나 종이 한장 당 6g, 자동차 1㎞ 운행 시 평균 212g의 탄소가 배출된다. 은행 지점 운영에 따른 에너지 소모까지 따져본다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진다. 그러나 공인인증서를 이용한 인터넷뱅킹이라면 웹페이지를 10장 정도 방문하는 데 그친다.
소나무 1그루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양은 11.9㎏ 정도다. 나무를 많이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출되는 탄소량을 최대한 줄이는 것도 그린 사회를 구현하는 핵심이다. 0.2g 정도의 탄소를 소모하는 인터넷뱅킹이 그린을 실천하는 방안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이다.
은행거래 시 직접 방문이 아닌 공인인증서 기반 인터넷뱅킹을 월 5회 이용할 경우 1그루의 나무를 심는 그린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공인인증서 전체 사용자가 1년간 최소 1회 공인인증서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연간 15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와 120만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다.
전자입찰, 전자민원 등 공인인증서를 활용한 서비스도 그린 사회에 다가갈 수 있는 중요 수단이다. 기업이 조달청을 방문해 입찰을 한다고 생각해 보자. 한 번 입찰을 할 때마다 사용해야 할 종이량이 엄청난 것은 물론이고 왕복거리도 만만치 않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1회 입찰 시 사용되는 종이 10장, 평균 왕복거리 10㎞를 가정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계산했다. PC를 통한 전자입찰 참여 시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0.2g 정도에 그친다.
◇공인인증서 기반 서비스 확산=공인인증서가 도입되기 전인 10년 전만 해도 은행·증권·관공서 등은 직접 방문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했다.
지금은 안전한 거래를 보장해 주는 공인인증서 시스템이 구축된 덕에 신원을 확인하고 전자서명, 부인방지 등의 기능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계산한 수치는 대표적 온라인 서비스만을 고려한 결과다. 교육·무역·의료 등 사회 전반의 공인인증서 기반 서비스를 모두 고려할 경우 공인인증서 이용이 가져다주는 산업별 그린화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인인증서는 신원확인, 전자문서의 위변조 방지, 부인방지 등의 특성을 갖고 있어 금융·정부서비스(G4C)·무역·교육·의료 등 사회 전 분야에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
유진호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실장은 “향후 그린 컴플라이언스 준수에 대한 요구가 점차 강해질 것”이라며 “이는 우리 사회 전체에 영향을 주는 요소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공인인증서를 적극 이용 활용하는 것은 그린시큐리티로 사회 전 분야의 그린화를 이끄는 초석”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분야별 공인인증서 그린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