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R&D 프로젝트 13조 경제효과 낸다

 국책 산업기술 연구개발(R&D) 프로젝트의 완료시점이 평균 9개월 줄어든다.

조기 사업화 및 경쟁국 대비 시장 선점을 통해 정부 투자액 3819억원보다 무려 34배 이상 많은 13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둔다는 전략이다.

지식경제부는 10일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이윤호 장관과 한욱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을 비롯한 13개 산업기술 출연연구기관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연연 R&D 속도전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88개 핵심 프로젝트를 선정해 향후 5년간 3819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88개 프로젝트는 신성장동력분문이 35개로 가장 많고, 주력산업 33개, 녹색기술부문 20개로 구성됐다.

속도전은 이들 프로젝트의 R&D수행 기간을 줄이고 창출된 연구성과를 조기 상용화함으로써 세계시장 선점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선발 경쟁국에 비해 인력,인프라, 원천기술 등 모든 R&D역량면에서 뒤지고 있는 우리나라가 무한 경쟁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기술혁신의 속도를 배가하는 것 뿐이라는 것이다.

수행 프로젝트 당 평균 9개월의 연구기간 단축이 예상되며, 이를 통한 경제효과는 무려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총 3만800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도 수반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례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선진국과 기술 경쟁중인 ‘IT기반 선박용 토털솔루션 개발’ 프로젝트를 6개월 단축함으로써 4200억원 규모의 수출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기연구원은 ‘아연공기 2차전지’를 경쟁국에 앞서 상용화할 경우, 450억원 규모의 시장선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R&D 속도전은 단순한 위기극복의 수단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지식기반의 선진국가로 도약시키는 핵심 전략”이라며 “출연연이 기술혁신의 주체라는 소명의식을 갖고 먼저 뛰어야한다”고 강조했다.

12개 출연연 원장들도 연구소간 칸막이식 연구에서 과감히 탈피하고, 연구소가 보유한 인력,장비 등 기술자원 인프라를 최대한 개방해 연구 성과 도출 속도 및 효과를 높여나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