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우주센터 준공] 우리가 만든 위성 `우리 땅`에서 쏜다

[나로우주센터 준공] 우리가 만든 위성 `우리 땅`에서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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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허리를 잘라내 해발 390m 높이에 4만7353㎡ 넓이로 구축해 놓은 나로우주센터의 발사대시스템은 보는 것만으로도 장엄하다. 마치 하늘의 영역을 침범했던 ‘바벨탑’처럼 한국인의 우주에 대한 도전정신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이 시스템에는 모두 273개나 되는 서브 시스템이 모여 발사대를 이룬다. 사용한 전선의 길이만 140㎞다. 400기압의 배관이 문어발 모양으로 1.5㎞나 깔려 있다. 밸브 개수만 해도 3000여개다. 이 시스템이 11일 준공됐다. 오는 7월 30일께는 한국 최초로 과학기술위성 2호를 발사체 ‘나로’(KSLV-Ⅰ)에 실어 지구궤도에 올려보낼 예정이다. 대한민국의 우주 개척사를 새로 쓴다. 준공을 하루 앞두고 나로우주센터 구축에 공을 들였던 연구원들의 얘기와 준비 상황, 앞으로 쏘아올릴 ‘나로’의 모습을 그려봤다.

 ◇고도 3000㎞까지 발사체 추적=나로우주센터 내에는 ‘나로’가 발사되는 순간부터 최장 3000㎞까지 발사체를 추적하고 실시간으로 위치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추적 레이더가 있다. 이로써 초기 발사체 분실 우려를 사전에 봉쇄한다.

 또 최장 2000㎞까지 발사체의 비행궤적, 작동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텔레메트리(원격자료수신장비)와 광학센서를 이용해 발사체를 추적, 영상정보를 얻을 수 있는 광학추적장비, 나로우주센터 주변 및 발사체의 비행궤적 주위의 기상을 관측할 수 있는 기상 레이더도 있다. 발사체가 비행안전 영역을 이탈하거나 정상적인 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비행을 중단시킬 수 있는 비행종단지령 송신장비 등의 추적장비까지 있다.

 나로우주센터는 추적장비부터 실시간 전송되는 발사체 위치정보 및 비행상태 정보를 통합적으로 운용,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발사에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MDC에서 최종 발사 여부 결정=나로를 총괄 지휘할 발사통제동(MCC)은 발사지휘소(MDC), 비행안전통제센터(FSC), 발사관제센터(LCC) 등 발사에 관련된 주요 통제시설이 집약된 곳이다. 발사임무와 관련한 운용 작업을 총괄 지휘한다.

 MDC는 우주센터 발사임무의 총괄 지휘통제를 위한 운용실이다. 발사관제센터(LCC)의 발사준비 상황, 해상 및 공중의 안전통제정보, 기상정보, 비행경로 추적장비 및 운용자 준비상황 등 발사업무 연계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발사 여부를 결정한다.

 제주추적소의 텔레메트리 장비는 발사체 및 위성으로부터의 신호수신뿐만 아니라 위성제어를 위한 명령을 송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내위성에 대한 신호 수신 및 관제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선익 나로우주센터 연구원은 “운용시험에서 장비별 운용특성을 충분히 파악했다”며 “장비 장애 또는 비정상 작동 시의 신속한 복구방안을 수립해 실제 ‘나로’ 발사 때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과학 정보도 한눈에=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8914㎥의 우주과학관은 전시관, 영상관, 야외전시장 등으로 구성됐다. 우주센터 방문객을 위해 마련한 장소로 우주과학의 폭넓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곳에는 우주의 기본원리와 로켓, 위성 및 우주공간 등의 주제관이 있다. 우주의 기본원리 코너에는 진공과 중력, 궤도원리 등 우주와 관련된 우주물리법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로켓 섹션에는 로켓 구성과 개발 역사, 로켓 발사 체험을 시물레이션할 수 있다.

 인공위성 주제관에는 위성 구조와 아리랑 2호, 저궤도와 정지궤도 위성을 이용한 지상관측 자료를 볼 수 있다. 우주공간 코너에는 우주인의 국제정거장 생활을 볼 수 있다.

 이종원 우주과학관 담당은 “관람객을 받은 지난 49일 동안 하루 평균 1000명이 넘는 4만9000여명이 다녀갔다”며 “전국에서 유일한 우주 테마파크”라고 말했다.

외나로도(전남)=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