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30일은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우주로 떠날 한국 최초의 위성발사체 ‘나로호(KSLV-Ⅰ)’의 발사 예정일이다.
‘나로’는 발사 1개월 전인 이달 중순께부터 나로우주센터 내의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러시아로부터 들여온 1단 로켓과 우리나라가 자체기술로 개발한 2단부를 결합하고, 2단 로켓 안에 과학기술위성 2호를 탑재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한다.
조립 작업이 마무리되면 조립동으로부터 발사대로 이송되고, 발사 당일 이렉터에 끼워진 채 90도로 세워지게 된다.
모든 점검을 마친 나로호에는 발사 2시간여를 앞두고 연료인 액체산소와 액체 질소가 주입된다. 발사 책임자는 발사대로부터 2㎞가량 떨어진 발사관제센터와 발사지휘소에서 모든 과정을 통제한다.
‘나로’가 발사되면 25초 동안 900m 상공까지 수직으로 상승한 뒤 정남향에서 동쪽으로 10도 틀어 일본 오키나와 방향으로 날아간다. 오키나와 상공을 지날 때 고도는 290㎞ 정도여서 일본 영공을 침해하지 않는다.
발사 225초 후에는 나로호 상단부 표면에 장착된 화약이 터진다. 과학기술위성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페어링이 떨어져 나간다.
발사 후 238초가 지나면 나로호의 1단 엔진 연소가 종료되고, 2단 엔진이 분리된다. 연소가 종료된 1단 엔진은 바다로 떨어뜨린다. 발사 9분(540초)이 지나면 호주 부근을 지나며 2단 엔진까지 떨어뜨리고 고도를 306㎞까지 높인다. 이 정도 고도에 올라오면 공기가 없어 마찰도 거의 없는 상태가 된다. 여기서 과학기술위성 2호는 우주로 분사돼 나간다.
1단과 2단 로켓이 실어준 추진력 덕분에 위성은 점점 더 고도를 높이다 발사 40여분이 지나면 남극을 넘어 지구 반대편에서 목표한 궤도에 진입한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100㎏급 인공위성으로 지구 저궤도(300∼1500㎞ 상공)에 진입한 후 마이크로파 라디오미터를 이용해 대기 및 지구복사에너지를 측정하고, 위성탑재 레이저반사경으로 위성궤도 정밀 측정 등의 임무를 2년 동안 수행하게 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