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 사모펀드가 매그나칩반도체의 새 주인이 된다.
지난 2004년 미국 시티벤처캐피털(CVC) 등이 하이닉스반도체의 시스템반도체 사업부를 8억2840만달러에 인수해 설립한 매그나칩반도체는 5년 만에 한국기업으로 돌아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사모투자펀드로 매그나칩반도체를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인수 금액은 15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KTB투자증권은 내부적으로 매그나칩반도체의 인수안을 승인했지만 펀드에 참여한 전략적 투자 기업들간의 이견 조율로 계약 체결이 지연되다가 지난 8일 투자계약서에 최종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그나칩반도체 채권단의 승인이란 형식적인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채권단 측이 이미 단기 부채(1억달러) 탕감에 동의한만큼 매그나칩반도체와 KTB투자증권 측은 이른 시일 내 인수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계약 체결과 함께 매그나칩 대주주도 CVC에서 KTB투자증권 등으로 교체된다.
매그나칩반도체와 KTB투자증권이 투자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지난 3월 말 교환한 이후 매그나칩의 매각 작업은 우여곡절 끝에 사실상 종료됐다.
매그나칩반도체는 매각대금을 기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으로 써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업계는 매그나칩 사업군에서 수익성이 낮은 비파운드리 제품을 접는 등 투자 성사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강도 높은 후속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했다. 매그나칩 측은 이를 부인하고 "단지,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해외 채권 회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그나칩은 작년 매출 6억6800만달러를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한 40∼50곳의 팹리스 기업들에 시스템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안수민·설성인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