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아이들
앨프리드 W. 크로스비 지음, 이창희 옮김, 세종서적 펴냄.
‘에너지를 향한 인간 욕망의 역사’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인간이 태양 에너지를 얻기 위해 노력해온 역사를 다룬 전혀 새로운 시각의 인류 문명사다.
인류는 수만년의 역사 중 거의 90%의 기간 동안 자신의 근육에서 얻은 에너지로 생존해 왔는데, 근육에너지는 태양이 광합성으로 만들어낸 동식물 칼로리의 변환 에너지다. 또 근육 에너지를 만드는 인체의 소화 메커니즘은 불을 이용한 요리법 덕분에 효율이 더욱 높아졌다.
정치와 이념의 변화보다는 그 토대를 이루는 물질과 사회 경제적 변화에 주목해 인류의 역사를 재구성해온 저자는 태양이 아낌없는 혜택을 주기도 하지만 태양 에너지의 과잉이 낳은 비극도 조명했다.
저자는 인류가 불을 활용해 농업을 시작한 시기부터 ‘땅 속에 저장된 태양 에너지’ 화석연료를 거쳐 오늘날 원자력과 핵융합 에너지, 신재생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태양과 맺어온 진한 관계의 역사를 규명한다.
각 장의 끝에 등장하는 ‘곁다리 이야기’는 각 장의 주제와 관련된 특정 인물이나 사건을 다룸으로써 개괄적인 글이 범하는 추상적 일반화의 위험성을 환기시킨다. 1만4000원.
◇스토리노믹스
수잔 기넬리우스 지음, 윤성호 옮김, 미래의창 펴냄.
‘상상력이 만드는 거대한 부의 세상’이란 부제를 단 이 책은 전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 일으킨 ‘해리 포터’의 탄생과 성장배경을 분석함으로써 이야기(스토리) 산업의 성공전략이 무엇인지를 제시하고 있다. 해리 포터는 물론이고 스파이더맨·스타트렉·포케몬·배트맨·X파일 등 상상력 하나로 엄청난 부를 창출한 수많은 문화상품을 통해 21세기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스토리 산업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모두 7권의 시리즈가 출간된 지금까지도 해리 포터의 팬들은 향후 개봉될 두 편의 영화를 고대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미국에서 해리포터 테마파크가 개장될 것이라는 소식에 들떠있다. 이처럼 끊이지 않은 관심은 우연인가 전략인가.
저자는 해리 포터 열풍의 배경을 중독성을 낳는 뛰어난 작품성과 천재적인 비즈니스 전략의 합작으로 요약했다. 탁월한 작품성이 바탕이 됐고 독자의 감정적 개임이 촉매제가 됐으며 일관되게 브랜드를 유지했던 점을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해리포터 마케팅 팀이 보여준 일사불란한 전략과 실행이 하나의 이야기가 300조원이 넘는 거대한 비즈니스 브랜드로 성장한 밑거름이 됐다는 설명이다.
가난한 미혼모의 상상력이 상상 이상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냈다. 이제 세상은 이야기를 가진 사람의 것이다. 스토리는 상상력을 넘어 경제가 됐다.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