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현상의 골프세상] 칩 퍼트 테크닉

[묵현상의 골프세상] 칩 퍼트 테크닉

 아마추어 골퍼의 3만라운드를 분석한 미국 골프모니터 자료에 의하면 미국 아마추어 골퍼의 평균 핸디캡은 26, 보기 플레이어보다 잘 치는 골퍼 비율은 25%, 70대 타수를 치는 골퍼 비율은 0.4%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조사를 한다면 이 수치보다는 조금 좋게 나올 것이다. 평균 핸디캡은 24, 보기 플레이어 혹은 이 보다 잘 치는 골퍼의 비율은 30%, 싱글 핸디캡 골퍼 비율은 2% 정도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골프 모니터 자료에는 아마추어 골퍼의 스윙 실수 부분도 있다. 아마추어 골퍼는 어떤 실수를 가장 많이 할까. 실수의 넘버 원은 ‘체중 이동’이다. 두 번째로 많이 범하는 실수는 세컨드 샷에서 필요한 클럽보다 짧은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칩샷에서 뒤땅을 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분석 결과를 보면서 골프에서의 실수는 나라에 관계없이 모든 골퍼가 공통적으로 범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내 주위의 많은 골퍼가 이런 실수를 홀마다 반복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스코어를 줄이고, 내기 골프에서 이기려면 위에 나온 세 가지 실수를 원천적으로 봉쇄해야 한다. 먼저, 체중 이동의 실수는 넓은 스탠스 폭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워낙 넓게 서다 보니 체중 이동을 할 수가 없고, 상체를 가지고 때릴 수밖에 없다. 거리도 줄어들고 슬라이스도 유발된다. 특히 나이가 든 골퍼일수록 이런 현상이 많이 발생한다. 하체의 힘이 빠진다고 생각하니 다리를 벌리고 넓게 서서 상체의 힘만으로 드라이브 샷을 때린다. 이것은 만악의 근원이다. 두 번째로 세컨드 샷에서 짧은 아이언을 들고 샷을 하는 것은 옛날 옛적에 기가 막히게 맞은 7번 아이언 거리를 본인의 거리라고 굳게 믿고 있는 아집에서 비롯된다. 세컨드 샷을 아이언으로 때려서 그린을 넘긴 적이 평생 몇 번이나 될까. 세 번째 실수인 칩샷에서의 뒤땅치기는 그린 주변에 잔디가 많은 미국 골프 코스보다는 대개가 맨땅인 한국 골프 코스에서 더 빈번히 일어날 수밖에는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이런 조사를 하면 아마 두 번째 중대한 실수로 올라갈 것이 틀림없다.

 이것을 방지하려면 샌드웨지를 들고 멋지게 띄워 올리는 프로와 같은 칩샷을 포기해야 한다. 피칭웨지 혹은 9번 아이언을 골라서 퍼팅처럼 그립을 잡고, 어드레스를 한 다음 칩샷을 하는 칩 퍼트 테크닉을 익힌다면 핸디캡이 다섯 개는 줄어들 것이다. 칩 퍼트 테크닉은 골프교습가로 유명한 데이비드 레드베터가 아마추어에게 가장 필요한 기술이라고 극찬을 한 바 있다. 게다가 칩 퍼트 테크닉은 거실에 있는 퍼팅 매트에서도 연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