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설비 개발기술을 기반으로 태양광 발전, 나노설비 분야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올해 1000억원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재환 톱텍 사장(42)은 공장자동화의 안정적인 성장을 발판으로 태양전지 모듈사업에 뛰어들었다. 오는 8월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톱텍은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는 셈이다.
1992년 9월, 자본금 1억원으로 시작한 톱텍은 지난 17년간 끊임없는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국내외 자동화설비업계에 선두기업으로 떠올랐다. 매년 25% 이상의 매출성장과 지난해 663억원의 매출 실현, 총자산 284억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톱텍이 최근 신 재생에너지분야에 진출하면서 올해 1000억원, 오는 2015년 2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숨가쁘게 달려가고 있다.
지난 5월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한 톱텍이 오는 7월 초쯤 심사를 통과하면 8월 초에는 상장이 가능하게 된다.
이 사장은 “창립 후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을 통해 V-Belt자동생산설비의 국산화 이후 삼성전자, 삼성SDI, 현대모비스 등에 LCD, OLED, 자동차생산 주요설비를 자체 제작, 납품하며 수입대체 및 원가혁신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톱텍은 지난해 순수 자체기술로 나노 화이버(Nano -Faber)설비를 개발, 국제특허출원 및 일본 ‘THCHNOS’에 수출했으며, 태양광 발전용 모듈 생산장비의 국산화에도 성공해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태양전지분야의 경우 최근 경북 봉화에 티앤솔라를 설립했고, 오는 7월부터 태양전지모듈 양산을 시작하게 됩니다. 신사업에 대한 주변의 우려도 많았지만 도전이 없으면 성장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과감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톱텍이 최근 시작한 소재분야사업도 빼놓지 않았다. 이 사장은 “나노 화이버는 공기는 통과되지만 물은 통과되지 않는 소재로, 각종 기능성 의류와 특수복에 채택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폴리에스테르의 나노화에 성공해 향후 배터리나 나노태양전지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톱텍은 우리사주를 전 직원에게 저가로 발행했으며, 10년 이상의 장기 근속사원에게는 주식매수 선택권을 부여함으로써 주주로서의 주인의식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
이 사장은 “300여개 협렵업체에 대해서는 상생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현금결제 위주로 처리하고 있으며, 사원·가족·고객중심의 경영이념을 실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엔지니어로서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이 사장은 최근 모범 중소기업인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