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최고의 무대인 ‘아발론 MSL’이 11일 개막됐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강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선수들이 출전한다. 아발론 MSL에는 김택용(SK텔레콤), 이윤열(위메이드), 마재윤(CJ) MSL 3회 우승자 세 명이 모두 출전한다. 또 지난 로스트사가 MSL의 우승자 박찬수(KT)와 이영호(KT), 이제동(화승), 송병구(삼성전자), 박지수(KT) 등 우승자 출신 선수만 8명이 포진돼 있다. 허영무(삼성전자)와 정명훈(SK텔레콤), 김구현(STX), 변형태(CJ) 등 MSL 준우승자를 더하면 32명의 출전 선수 중 결승진출 경험이 있는 선수가 12명에 이른다.
처음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선수에게 붙이는 영예인 로열로더 도전자들의 기세도 대단하다. 위너스리그 결승에서 역올킬을 달성했던 조병세를 비롯, 김정우·진영화 등 CJ 소속 신예 트로이카의 경쟁이 기대된다. 프로리그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였지만 개인리그와 인연이 닿지 않았던 화승의 테란 에이스 구성훈 역시 데뷔 3년 만에 처음으로 MSL 본선에 진출, 우승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32명의 선수 가운데 26명이 현재 진행 중인 2008-2009 프로리그에서 10승 이상을 기록 중인 각 팀의 주전선수들이라는 사실도 이번 아발론 MSL이 명성과 동시에 실력 면에서 역대 최고의 리그임을 예고하고 있다.
아발론 MSL은 출전 선수의 화려함뿐만 아니라 새로운 경기 방식을 도입,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 핵심은 ‘8강 랭킹별 재배치’와 ‘분리형 5전제’다.
8강 랭킹별 재배치는 말 그대로 8강부터 한국e스포츠협회 공인 랭킹대로 대진표를 다시 짜는 제도다. 실력이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대박 매치가 8강이나 4강에서 먼저 성사돼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던 토너먼트 방식의 약점을 보완하고자 마련됐다.
분리형 5전제는 8강의 1세트를 단판제로 선행 분리하는 방식이다. 8강 1회차에서는 총 8명의 선수가 출전해 1세트만 치른다. 추후 2, 3회차에서는 각 2조 4명의 선수가 출전, 나머지 2∼5세트를 한 번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하루에 2명의 선수가 5전 3선승을 치르던 기존의 방식에서 최소 4명에서 최다 8명의 선수를 하루에 볼 수 있게 된다. 시청자들의 더 큰 관심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아발론 MSL을 주관하는 MBC게임 측은 이번 개편을 “규모가 커진 e스포츠의 특성에 맞춰 참가 선수들의 경기력을 올리는 동시에 토너먼트 제도를 보완, 최고의 개인리그로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본선 32강에서 2패로 탈락한 선수는 바로 오프라인 예선으로 강등된다. 반대로 예선을 치러야 할 선수라도 팀별 1명에게는 예선 면제의 특혜를 준다. 성적이 우수한 선수들은 MSL에서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반면에 1승도 거두지 못한 선수는 오프라인 예선으로 강등돼 MSL은 더욱 철저하게 강자만이 살아남는 리그가 될 전망이다.
강현욱 MBC게임 PD는 “리그 개편을 통해서 MSL을 ‘최강자만이 살아남는 리그’ ‘시청자가 원하는 리그’로 만드는 것에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