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생 겜사] CJ인터넷 ‘심선 온라인’

[겜생 겜사] CJ인터넷 ‘심선 온라인’

 CJ인터넷(대표 정영종)이 색다른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을 내놨다. ‘심선 온라인’이 그 주인공이다. 단지 외형만 특이한 게 아니라 내용도 무척 독특하다. 심선은 최근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를 치렀다. 이용자에 따라 다양한 평가가 나왔지만 공통적인 의견은 ‘새롭다’에 맞춰졌다. 중국 게임이 갖는 선입견을 깨뜨릴 수 있는 신작으로 심선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퀘스트와 펫이 핵심 재미=기존 MMORPG는 외형 면에서 대동소이하다. 유럽 신화나 중세 배경에서 판타지 모험을 내용으로 한다. 등장하는 종족도 사람, 요정, 난쟁이 등 거의 유사하다. 심선은 이 점부터 다르다.

 심선은 동양적 배경과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무협 게임은 아니다. 문파들 간의 피비린내 나는 전투가 아닌 신선이 되기 위한 좌충우돌 모험기가 심선의 내용이다. 심선의 핵심적인 재미 요소는 ‘퀘스트’다. 게임 속 수천개의 퀘스트를 해결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신선의 길에 이른다.

 퀘스트에서 눈여겨볼 점은 내비게이션 시스템이다. 심선은 퀘스트 수행 지역이나 특정 몬스터의 위치를 화면 위에 화살표로 표시해 준다. 그 화살표의 끝은 캐릭터와 연결돼 있다. 이를 따라가면 퀘스트 수행 지역이나 대상 NPC에게 실수 없이 도착할 수 있다. 편리한 내비게이션은 지리를 몰라 겪는 수고를 덜어주고 퀘스트의 재미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심선의 또 다른 특징은 소환수인 ‘펫’이다. 펫은 기본적으로 내비게이션 기능의 일부로 유저를 퀘스트 지역으로 안내하거나 유사 시 전투를 대신해 주기도 한다. 게임 초기에는 작고 귀여운 소환수만을 사용할 수 있다. 캐릭터의 레벨이 높아져서 신선의 경지에 가까워질수록 거대하고 강력한 소환수를 부릴 수 있다. 등 위에 여러 명이 탑승할 수 있는 거대 소환수 왕두꺼비 ‘왕껍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거꾸로 타야 하는 당나귀 ‘구나당’은 심선의 엉뚱함을 잘 나타내는 펫이다.

 소환수를 잘 운용하기 위해서는 먹이를 제때 챙겨주는 등 약간의 관리가 필요하다. 물론 작업이 복잡하지 않다. 자동 관리 모드도 지원한다. 심선의 펫은 게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감초 역할이다.

 ◇UCC 제작도 가능=CJ인터넷은 심선을 ‘애니메이션 RPG’라고 소개한다. 그 이유는 이용자가 게임 화면을 이용해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심선은 카메라 시점이나 캐릭터들의 행동과 감정표현을 자유롭게 조작하면서 영상 제작이 가능한 영상 편집 모드를 갖추고 있다. 각 장면에 말풍선을 추가할 수도 있다.

 녹화된 영상은 동영상 파일로 저장된다. 영상 품질에 비해 용량도 가볍다. 추가 편집이나 게임 속 커뮤니티를 통한 영상 교환도 가능하다. 심선의 영상 편집 기능은 기존 게임에서 찾기 어려운 개성이다. 숙달되면 심선 UCC가 유행이 될 가능성도 크다.

 심선은 그래픽이 뛰어난 수준은 아니다. 기술적 문제지만 그래픽 품질을 높이는 폴리곤 수도 적다. 하지만 심선의 화면은 재치가 있다. 캐릭터의 표정이 살아 있고 장면 연출도 눈에 띈다. 캐릭터와 몬스터들의 움직임은 생기가 넘친다. 그래픽이 수준이 높지 않으면 오래된 PC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따라온다.

 심선은 한 마디로 탄탄한 퀘스트와 편리한 내비게이션, 다양한 펫 등의 개성을 갖추고 있는 애니메이션 풍의 게임이다. 앞으로의 흥행 성적이 벌써 궁금하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