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인상응(天人相應)이란 ‘하늘과 사람이 서로 응한다’로 해석된다. 단순한 의미에서 보면 하늘의 날씨나 기후에 사람이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 되는데, 사실 천인상응이라는 말 속엔 매우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천(天)은 눈에 보이는 하늘의 의미도 있지만, 더 크게는 우주만물의 모든 생겨남과 활동 그리고 죽음을 만드는 우주 본연의 흐름을 의미한다. 이러한 우주의 큰 흐름과 사람이 서로 통해 응한다는 것이 천인상응의 깊은 뜻이다.
자연의 본연적인 기운 흐름이 이미 우리 속에 같이 흐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소우주(小宇宙)다. 이러한 흐름과 분리되지 않고 자연스러울 때 우리는 건강하다. 자연의 흐름을 역행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덜 건강하게 된다.
먹고 자고 옷 입는 것을 계절과 날씨에 맞추어 하고, 밤에 자고 낮에 활동하고, 쓸데없는 욕심과 망상을 버리는 것, 이 모두가 천인상응하기 위한 길이 된다. 자연의 흐름과 궤를 같이하기만 하면 우리 몸은 다시 건강해지는 복구 작업을 시작한다. 마음마저 허허롭게 자연스러워진다면 난치병도 치료가 될 가망이 높아진다.
대개 우리가 건강하지 못한 것은 새로운 잘못을 저질러서가 아니다. 자연스러움을 오랫동안 벗어났기 때문이다. 치료 또한 자연스러움을 회복하는 것이 중심이 돼야 진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요즘 우리는 건강을 비롯해 매사에 너무 인위적인 것에 의지하지는 않는지 돌아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