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PC용 공짜 백신 `모로` 곧 공개

 마이크로소프트(MS)가 PC용 공짜 백신 ‘모로(Morro)’를 곧 공개한다.

 10(현지시각)일 로이터에 따르면 MS는 지난해 11월 개발을 알린 공짜 백신의 초기 버전을 직원들에게 뿌려 테스트하고 있다며 조만간 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출시 시기는 알리지 않았다.

 모로는 다양한 바이러스·스파이웨어·트로잔 등 악성코드를 막는다. 암호화, 방호벽, 비밀번호 보호, 아동 보호, 데이터 백업 같은 기능을 갖고 있다. MS는 모로가 시만택·맥아피가 연간 40달러를 받는 저가 소비자 제품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MS의 모로가 무료인 만큼 시만텍·맥아피 등 유료 백신을 판매하던 업체에 어느 정도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시만텍·맥아피가 해커들로부터 윈도 PC를 보호하는 백신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연간 수십억달러에 달한다.

 다니엘 이브스 FBR캐피털마켓 연구원은 “지금 당장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위협적인 경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베타서비스를 시작하면 모로의 폭발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MS가 모로의 기능이 유료 백신 프로그램과 별다르지 않다고 공언한 만큼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일단 시만텍과 맥아피는 모로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제니스 샤핀 시만텍 소비자부문 사장은 “MS의 무료 백신은 이미 시장에서 실패한 원케어 서비스의 하위 버전일 뿐”이라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인터넷에서 완전히 보호받길 원한다”라고 혹평했다.

 MS는 3년 전 월 50달러 백신 서비스 ‘라이브 원캐어(Live OneCare)’로 보안 시장에 진출했으나 상업적으로는 실패했다.

 조리스 에버스 맥아피 대변인은 “시장에 많은 무료 백신이 깔렸지만 그럼에도 맥아피는 크게 성장해왔다”며 “경쟁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시장에 들어오는 누구와도 겨룰 수 있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시장 3위업체인 트렌드마이크로는 논평을 거절했다.

 이 날 시만텍의 주가는 나스닥 시장에서 0.5% 하락했다. 뉴욕증권시장(NYSE)에 상장된 맥아피의 주가도 1.3% 하락한 반면, MS의 주가는 2.1% 올랐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