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Global Issue-`시민 중심의 데이터 공유` 지향](https://img.etnews.com/photonews/0906/090614092612_456133875_b.jpg)
e거버먼트, 셰어드 서비스와 MDM이 대안
미국, 캐나다 등 열린 정부를 지향하는 국가에서는 데이터 통합, 애플리케이션 통합 이슈에 당면하고 있다. 단지 하나의 거대한 데이터 저장소에 데이터를 모아놓은 것에 불과한 서비스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국민이 원하는 정보는 올바르고 신속하게 제공돼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조직 내외부에서 연관되는 데이터들을 빠르게 분석해 적절한 결과를 내놓아야 하는데, 이는 수많은 기관, 시스템, 업무 애플리케이션, 데이터까지 모두 연동돼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연동, 데이터 통합을 고민하는 연방 정부 및 각 지자체 CIO들이 늘면서 셰어드 서비스 모델과 마스터데이터관리(MDM)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무와 데이터 중복막는 셰어드 서비스=선진국에서는 행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시민들의 정보 수요를 충족시키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이 변화되고 있다. 미 정부는 일반적인 트랜잭션 서비스 그 이상을 원하고 있으며, 공익을 제공하기 위한 의사 결정에 더욱 강력히 지원할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행정부처와 산하기관간,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간, 그리고 추후 자치주 정부간 데이터의 공유와 조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시민 중심의 협업과 데이터 공유’로 요약할 수 있다.
시민 중심의 협업과 데이터 공유는 더욱 풍부한 서비스와 업무 효율성 증진이라는 전략적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고 미 페더럴컴퓨터위크(Federal Computer Week)는 전한다. 궁극적으로 정보 관리는 인프라 운영상의 목표가 아니라, 필수 전략이다. 이는 연관성, 자산과 기능 등 정보를 완벽히 이해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또한 정부 기관들 간 정보를 관리하기 위한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강화하지 않고서는 공공 부문에서 차세대 통합과 생산성은 담보하기 힘들다.
정부 리더들은 e거버먼트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는 거대한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정확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는 것에 무게 중심을 두도록 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정부는 서비스 품질을 증진시키려는 노력을 해왔다. 공공 기관의 서비스 의무와 국민들의 기대는 변하지 않지만, 1980년대 이후 공공 서비스에 투입되는 예산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정부 부처와 산하 기관들이 공통 업무에 대한 ‘셰어드 서비스 모델’로 전환해 왔기 때문이다.
많은 예산 절감 방법 중 셰어드 서비스 모델은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생산성 향상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는 백엔드시스템끼리 정보를 공유할 수 없고, 부처마다 개별적인 프로그램들이 사용되면서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 왔다. 한 예로 캐나다의 경우 연방 부처들이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는 IT 서비스는 단 5%에 불과하다고 캐나다 재무부(Treasury Board of Canada)는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지방 정부나 지역 소도시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그 결과, 캐나다 정부 부처는 예산의 평균 15∼20%를 IT 운영에 투입하고 있다.
인사관리(HR), 조달 업무, 회계 관리 등과 같은 공통기능을 중앙화, 표준화함으로써 얻는 경제적 효과는 막대하다. 이는 바로 데이터 관리가 제공하는 최고의 혜택이다.
캐나다 정부 부처간 셰어드 서비스를 위한 기관인 ‘서비스 캐나다’는 캐나다 국민을 위한 공공 서비스일 뿐만 아니라, 공통의 업무 및 관리 시스템과 기능을 정부 부처와 산하 기관들에게 제공한다. 이로 인해 공공 서비스 제공에 투입되는 예산은 줄이면서 효율성과 능률은 높이고 있다. 예를 들어 캐나다 남동부 끝에 있는 소도시 노바 스코티아에서도 캐나다 중앙 정부의 셰어드 ERP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노바 스코티아 시의 15개 부처와 8개의 교육부처, 55개의 자치구, 40여 의료기관과 9개의 헬스케어 기관, 게다가 시 소재 대학교 또한 별도의 시스템 개발 혹은 구축 없이 중앙 정부의 ERP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캐나다 재무부는 셰어드 서비스가 비용 절감 효과뿐 아니라 중복 업무와 에러, 유지보수 비용까지 제거함으로써 서비스 품질을 증진시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내부의 평가만 후한 것은 아니다. e거버먼트 전문가인 제리 메츨링 하버드대학 교수는 캐나다가 그 어떤 국가보다 면대면(face-to-face) 고객 서비스가 탁월하고 이는 다중 부처간 셰어드 서비스에 기반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셰어드 서비스에 마스터 데이터 관리는 필수=정부 부처 간 정보 연동과 순환의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MDM은 셰어드 서비스 모델과 행보를 함께 하고 있다.
정부 부처와 유관 기관들이 정보를 공유한다고 해도 단지 데이터가 공유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부정확한 데이터의 공유는 오히려 문제를 심화시키기 때문이다. 부정확한 정보는 잘못된 의사 결정과 그로 인한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의 지속적인 액세스가 필요하며, 특히 공공 서비스 부문에서 고품질 데이터에 대한 요구가 높다.
MDM은 데이터 불일치로 고민하는 정부기관들에게 새로운 프로세스와 툴을 제공하고 있다. 마스터 데이터는 비즈니스의 기본 ‘오브젝트’로 기술, 관리된다. 특히 자본/자산, 선거인명부, 서비스와 공급자, 임직원 등과 같이 중요한 기업 데이터 항목을 관리하기 위해 MDM이 부상하고 있다.
잘못된 데이터로 인한 의사 결정의 실수는 예산 집행의 낭비뿐 아니라 더욱 심각한 피해도 초래할 수 있다. 태풍 카트리나에 의한 재해 발생 시 미 정부에서는 보조금을 지급했는데, 한 사람이 13개의 사회보장번호를 사용해 13만9000달러를 수령한 사건이 보고되기도 했다. 당시 잘못된 정보로 인해 낭비된 예산은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미 회계감사원(Government Accountability Office. GAO)은 보고한 바 있다. 더 나아가 재해 피해자에게 지급된 63억 달러의 예산 중 21%가 부적절하게 배포됐다고도 한다.
부정확한 데이터는 단지 입력 실수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그리고 차후에 데이터 정정의 수고와 비용도 만만치 않다. 수작업에 의한 입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미국 사회보장국(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 SSA)에 따르면 매년 220만 개의 사회보장번호가 잘못 입력돼 있으며, 데이터 재입력으로 정정하고 있다고 한다.
잘못된 사회보장번호, 주민번호로 인한 국가 예산도 만만치 않다. 영국의 경우 17억 유로(33억 달러)의 예산이 매년 주민번호 도용으로 인한 피해를 바로잡는 데 쓰이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는 1998∼2003년 사이에 사회보장번호 도용으로 피해 입은 금액이 2730만달러라고 밝힌 바 있다.
궁극적으로 MDM은 데이터 클린징 작업에 수반되는 데이터 고품질을 제공한다.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기관에서 근원 데이터가 부정확할 경우 심각한 국민 불편과 예산 낭비가 초래되는데, MDM은 이를 막을 수 있는 도구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지 트랜잭션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이는 참조 데이터(reference data)에 근거해 연관성 있고 의미 있는 정보들을 추론, 제공하는 것이다. 회계 컴플라이언스, 정부기관 뿐 아니라 민간 기업에서도 정보 공개 투명성과 사회적 의무 증가는 MDM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