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산업 신생 업체들이 인재 모셔오기를 통한 역량 강화에 나섰다. 국내 산업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선두 업체들의 숙련된 노하우를 단시간에 따라잡기 위해서다.
올해 하반기 결정형 태양전지 양산을 앞두고 있는 STX솔라(대표 윤제현)는 사업 시작과 함께 김태성 사업본부장을 영입했다. 김 본부장은 LS전선(옛 LG전선) 연구원 출신으로 국내 굴지의 태양전지 웨이퍼 업체인 네오세미테크를 거쳐 STX에 승선했다. 그룹 전체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 경험이 약한 단점을 보완하는 역할로 사실상 STX솔라의 태양전지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백수택 현 웅진폴리실리콘 대표는 국내 유일의 폴리실리콘 양산업체인 OCI(옛 동양제철화학) 상무 출신이다. 지난해 7월 회사설립과 함께 한 솥밥을 먹게 된 백수택 대표는 10년 넘게 폴리실리콘을 연구해 온 전문가다. 오는 2012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연간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시설을 갖출 계획이어서 향후 친정과의 경쟁구도도 형성될 전망이다. 2007년부터 웅진에너지를 이끌고 있는 유학도 사장은 재생에너지 전문기술기업인 미국 ‘선파워’사 최고기술책임자를 역임했다. 화학공학 박사 출신으로 웅진에너지가 단기간에 잉곳 분야서 두각을 드러내는데 유 사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 태양전지 연구개발 업체인 텔리오솔라 황창훈 부사장(CTO)은 두산디앤디 연구소장, ‘올레드온’ 사장을 거쳐 텔리오솔라에 합류했다. 두산디앤디 시절부터 증착장비 관련 연구를 꾸준히 진행한 이 분야 전문가다. 최근 텔리오솔라가 국내 CIGS 태양전지 최초로 두자릿수 광변환효율을 달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력이 길지 않은 업체들이 단기간에 선진 기술력을 따라잡기 위해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태양광 산업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