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쯔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김방신 전 현대자동차 상무(50)가 선임됐다.
11일 한국후지쯔는 최근 사의를 표명한 박형규 대표이사 부회장의 후임으로 김방신 전 현대차 상무를 선임했다. 김 신임 사장은 오는 15일 공식 취임한다.
김 신임 사장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현대자동차에서 경영전략, 마케팅, 홍보, 연구개발, 해외 비즈니스 분야를 거쳐 지난 2월까지 북경현대기차유한공사 부총경리를 역임했다.
김 신임사장은 “최근 어려워진 경기 여파로 모든 기업이 위축됐지만 지금이야말로 IT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한국후지쯔는 혁신적인 제품 공급과 서비스 정신으로 고객 비즈니스 혁신의 진정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뉴스의눈
지난 2년간 실적 부진을 겪은 한국후지쯔는 과감하게 비IT 업계 출신을 신임 대표로 발탁하는 강수를 뒀다. 또 지난 2005년부터 이어진 김병원, 박형규 대표 체제 이후 5년여 만에 내부 승진이 아닌 외부 인사 영입 카드를 꺼냈다. IT에 대한 전문성보다는 글로벌 대기업 출신으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택한 것이다.
앞으로 김방신 사장은 한국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현대차에서 다진 비즈니스 마인드를 기반으로 한국후지쯔를 공격적인 모습으로 바꿔 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현대차에서 경영전략, 마케팅, 해외사업 부문을 두루 경험했다.
실제로 김 사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이 IT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수성’보다는 ‘확장’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
한국후지쯔의 새로운 변화는 물리적인 조직구조보다는 사업 전략 등을 통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미 한국후지쯔가 올초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조직이 크게 바뀐 만큼 또다시 조직을 흔들 가능성은 적다. 다만, 전략적 선택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국후지쯔가 지난 4월 새 회계연도 시작에 맞춰 기존 직접판매에서 간접판매 중심으로 사업 전환을 천명한 만큼 이의 연장선상에서 유통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 신임 사장이 현대차 출신이라는 점이 그간 한국후지쯔가 약세를 보였던 대형 제조업체 시장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김 사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한국후지쯔의 사업에 대해 밝힐 단계는 아니다. 공식 취임 이후 구체적인 사업전략을 가다듬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