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그룹, 몽골서 녹색에너지 캔다

 대성그룹은 지난 10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교외 랄아이히에서 ‘그린 에코 에너지 파크(GEEP)’를 준공했다고 11일 밝혔다.

 GEEP는 몽골 정부로부터 60년간 무상 임차한 330만㎡ 부지에 이 지역의 풍부한 바람과 햇볕을 활용한 태양광·풍력 복합발전시스템을 구축, 전력을 생산하고 지하 120m에서 끌어올린 농업용수로 녹지를 조성해 사막화에 대응하는 글로벌 그린에너지 사업이다.

 대성그룹은 2007년부터 지식경제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27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주관기관인 대성그룹을 중심으로 호서대학교와 비제이 피엔에스·준마엔지니어링·다코웰 등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업들과의 산학협력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몽골의 사막화는 온대지역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GEEP 프로젝트는 미래 3대 부족자원으로 꼽히는 식량·에너지·물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라며 “이번에 준공한 GEEP 기본시설을 바탕으로 숲과 농장을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에너지와 환경·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삼은 ‘그린에너지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GEEP 프로젝트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앙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등에서 에너지와 물부족을 겪는 국가들에 현지 사정에 맞는 신재생에너지 솔루션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준현 에너지기술평가원장은 “몽골의 풍력과 태양광은 이미 경제성을 인정받은 만큼 GEEP 프로젝트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국산제품의 기술적 신뢰성을 실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성그룹은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국제지원사업’ 사업자로 선정돼 울란바토르 동남쪽 500㎞ 거리에 있는 만다흐 마을에서도 42억원을 들여 전력공급과 사막화 방지를 위한 태양광·풍력 복합발전시스템 사업을 진행중이다.

서동규·류경동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