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애플 아이팟 폭발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애플의 ‘언 발에 오줌누기’식 대응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내부 결함을 확인해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소비자가 항의할 경우에만 새 제품으로 바꿔주는 등 근본적 해결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여기저기 나오고 있다.
11일에도 한 IT 사용 후기 게시판에 머리맡에 충전하고 있던 애플 아이팟 나노 1세대가 폭발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애플 아이팟 폭발사고는 지난 6개월 새 확인된 것만 3건이었다. 하지만, 지난 5일자 본지 보도 이후에 애플 배터리 폭발 등을 주장하는 글들이 각 포털 등의 IT기기 사용 후기 게시판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확인된 사건 외에도 배터리 관련 사고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본지 6월 5일자 21면 참조
애플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배터리 사고에 대해 공식대응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애플 코리아 측은 제품 교환 정도의 소극적 행동만 취하고 있어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있다. 클리앙(clien.career.co.kr) 게시판과 위드아이팟(www.withipod.net) 등 아이팟 폭발 관련 글에 달린 대부분 네티즌의 반응은 아이팟 결함보다는 애플코리아의 대응을 지적하는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현재 애플코리아는 폭발 원인 등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 리콜조치 없이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대응하고 있다. 애플은 제품에서 결함이 발견될 경우 해당 제품을 본사로 보내 문제점을 확인하고 해당 소비자에게는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소비자 항의 강도에 따라 대응이 달리하는 등 오락가락한 정책을 펴고 있다.
애플코리아 측은 “배터리 과열의 경우 내부 보고서에 0.001% 미만에 불과하다”라며 “특정 사건의 문제이지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애플에 부품을 공급한 한 업체 관계자는 “아이팟 사고와 같이 통상 이런 경우 공급사를 추적하는 게 맞다”라면서 “최근 아이팟 사고 때문에 애플 측에서 어떠한 식으로든 확인과정을 요청받은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