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Global Issue-MDM 시장, 경기침체기에 오히려 성장

 지난해 말 가트너는 가장 빨리 성장하는 소프트웨어 분야 중 하나로 MDM(Master Data Management)을 꼽았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MDM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13억달러며, 이는 10억달러 규모였던 2007년에 비해 24.1% 성장한 것이다. 가트너는 앞으로도 MDM 시장이 꾸준히 성장해 2012년 28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12년 28억달러 규모로 성장=가트너가 예상한 시장 규모 및 성장 수치는 전 세계적으로 경기 악화가 최고점에 이르렀던 지난해 연말 발표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경기 침체 상황에서 연간 24% 성장을 이룬 것이다.

오히려 경기 악화로 인해 생존을 위한 기업들의 비용 절감 요구가 더욱 거세졌기 때문에 MDM 시장이 성장했으며, 또 성장할 것이라는 게 가트너의 분석이다. 경기 침체에도 컴플라이언스, 업무 생산성 요구는 더 강해지는데, MDM이 이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기술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MDM은 기업 및 정부기관에서 전사 조직에 걸쳐 마스터 데이터의 단일 관점을 제공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채드 에슁어(Chad Eschinger) 가트너 분석가는 MDM 기술이 제공하는 혜택으로 △매출 증진 △비용 절감 △능률 향상 △리스크 경감 △비즈니스 민첩성 향상 등을 꼽았다. 결론적으로 비즈니스와 IT의 조화를 크게 진작시키게 되며, 가트너는 미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주는, 대단한 잠재력이 가진 기술로 MDM을 설명하고 있다.

가트너의 분석에 따르면 2007년 MDM 소프트웨어 시장은 북미와 서유럽이 85.7%를 차지했다. 올해 북미 지역 매출은 8억 달러에 이르며, 2012년까지 북미 시장의 성장세는 다른 지역보다 완곡할 것으로 전망됐다. 북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유럽에서는 향후 2년간 25% 이상 성장해 2012년경이면 북미와 비슷한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태 시장은 현재로선 전세계 시장의 6%에 불과하지만 가장 급성장해 2012년 세계 시장의 8%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 유통, 금융이 MDM의 가장 큰 수요처로, 2007년 시장에서는 53%를 차지했다. 가트너는 이 세 분야가 2012년까지 MDM 시장의 VIP 자리를 유지하겠지만, 통신과 공공, 헬스케어, 유틸리티 산업에서의 MDM 수요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터 클린징과 탐색 기능 강화=포화 상태에 이른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게다가 경기 침체기에도 향후 연평균 20% 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MDM 솔루션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IBM, 오라클, SAP 등이 코그노스, 하이페리온과 비즈니스 오브젝트 등 BI 업체를 각각 인수하면서 빅3 업체의 경쟁이 데이터 관리 부문으로 확산되는 것은 당연했다. 여기에 최근 몇 개월 동안 데이터 품질과 데이터 클린징(어드레스 클린징), 데이터 탐색 등 전문 제품 개발 업체 인수가 활발하다.

인포매티카는 어드레스 클린징 및 유효화 제품을 공급하는 어드레스닥터(AddressDoctor)를 인수했다. 그간 인포매티카는 MDM 업체들과 경쟁 아닌 보완의 입장이라고 강조해왔지만, 오범(Ovum)은 이번 인수가 인포매티카의 전략 변경을 뜻한다고 해석했다. 240개국에서 판매되는 어드레스닥터 제품은 40여종의 다중 플랫폼과 외국어를 지원하며, 인포매티카의 어드레스닥터 인수는 궁극적으로 MDM 시장 진출이다.

지난달 IBM은 데이터 품질 솔루션 업체인 엑서로스(Exeros)를 인수했는데, 이번 인수로 IBM은 ‘인포메이션 아젠다(Information Agenda)’ 전략에서 데이터 탐색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IBM은 엑서로스를 인수해 키 매칭에 의한 분석과 탐색 기능을 강화하며, 데이터 탐색뿐만 아니라 데이터 거버넌스,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데이터 아카이브 등 다방면에 활용할 수 있다고 오범은 분석했다.

일반적인 데이터 품질 솔루션 업체들은 데이터 프로파일링을 데이터 클린징의 보조 수단으로서 사용하기 때문에 의미 있는 데이터를 정확하게 탐색해 내는 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한편 오라클 또한 실버크릭 소프트웨어(Silver Creek Software)와 재판매 계약을 맺고, 실버크릭의 데이터 클린징 솔루션을 오라클 데이터 허브 제품군들과 함께 공급하기로 했다.

가트너의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MDM은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우선 MDM 솔루션의 가치가 폭넓은 분야에서 검증되진 못했다는 것이다. 또 대부분의 MDM 데이터 도메인을 단일 솔루션 업체가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MDM 프로젝트를 추진한 기업과 기관들 중 “MDM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IT 중심적”이라고 지적하거나 자사에 부적합한 기술이라고 평가한 곳이 많았다고 가트너는 전한다. 가트너는 MDM 솔루션 업체들이 산업별 특화 기능을 강화하면서 다중 도메인과 다용도 기능을 증진시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