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의 조기 구축에는 소비자들의 이른바 ‘입소문’이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전력거래소 주최로 열린 ‘해외전력시장 전문가 워크숍’에 참석한 세계적인 컨설팅 그룹인 KEMA의 프랭크 림 부사장은 ‘스마트그리드 환경에서의 소비자 행동 분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림 부사장은 “미국 전력사인 PSE&G가 319개 가구를 대상으로 ‘스마트그리드 수요반응 프로그램’을 가동한 결과, 참가자의 77% 이상이 향후 지인들에게 권유하겠다는 말했다”며 “스마트그리드의 초기 단계인 무선원격검침시스템(AMI)의 활용 정도였슴에도 불구, 여름철 수요 에너지의 3∼4% 가량이 절약되는 등 소비자 만족도가 크게 높았다”고 밝혔다.
림 부사장은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스마트그리드의 최대 단점은 ‘불편함’”이라며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한 사전 홍보·교육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럽 최대 전력시장 운영기관 중 하나인 노드풀의 잉게 스텐크로브 부사장은 “유럽 전력 소비자들은 대부분(90%) 표준가격제를 선호했으나 지금은 그 비율이 50%로 감소했다”며 “대신 스팟 가격 계약(실시간 가격제)의 점유율이 점차 높아져, 현재 35% 수준까지 오른 상태”라고 말해 최근 변화된 유럽 전력시장 양상을 전했다. 따라서 한국도 실시간 가격제도의 적용시 고정요금제와 표준 변동 가격제 등을 도입, 소비자 충격을 완화한 뒤 점차 실시간 가격제의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스텐크로브 부사장은 덧붙였다.
이밖에 프랑스 원전업체인 아레바의 레지스 후두윌리 송배전부문 이사는 스마트 그리드 관련 미래 기술 개발을 무작정 기다릴 것이 아니라, 현재 적용 가능한 방법을 최대한 스마트하게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은 ‘전자신문 UTV’(utv.etnews.co.kr)를 통해 인터넷으로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편집본은 일주일 뒤부터 UTV 웹사이트(utv.etnews.co.kr)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