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11일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상장 법인의 자본감소(감자) 결정 공시가 크게 늘어났다며 투자자 주의를 요구했다. 거래소는 “지난 12월 결산 시점을 전후로 상장 법인의 감자 행위가 급증했다”며 “불공정 거래가 개입됐는지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상장 법인의 감자 공시는 총 84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48건에 비해 75% 증가했다. 특히 코스닥시장 상장 법인의 감자는 같은 기간 33건에서 72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의 감자 공시는 15건에서 12건으로 줄었다.
거래소는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 폐지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부 종목에서는 내부자 등이 감자 공시 이전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보유 물량을 매도함으로써 손실을 회피했을 가능성이 발견돼 정밀조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