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스마트폰 공세 거세다

100달러대 스마트폰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올해 하반기 저가 스마트폰의 대량 보급 여부가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8GB짜리 3G 아이폰의 가격을 199달러(2년 약정)에서 99달러로 낮추면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13.7%에서 19%로 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6월 8GB 3G 아이폰을 기존 가격의 절반 수준인 199달러로 처음 낮추면서 지난해 3분기-올해 1분기에만 판매량 1천510만대(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기준)를 기록해 가격 인하 전인 2007년 3분기-지난해 2분기 누적 판매량 610만대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애플은 이로써 아이폰 출시 2년 만에 판매량 2천만대 고지를 가뿐히 넘어섰다. 회사는 올해 또 한 차례의 가격 인하를 단행해 판매량을 두 배 수준으로 늘림으로써 내년 상반기께 누적판매량 5천만 대 고지를 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스마트폰 원조기업 팜도 애플이 아이폰의 두번째 가격 인하를 발표하기 며칠 전 199달러 짜리 스마트폰 ’팜 프리(Palm Pre)’를 내놓고 저가스마트폰 시장의 불을 당겼다. 특히 아이팟 개발의 주역이었던 존 루빈스타인 회장이 팜 프리 출시 며칠 만에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직책까지 맡아 업계는 애플과 팜의 대결을 주시하고 있다. 아울러 이달부터 본격 양산될 안드로이드(Android)폰도 스마트폰의 가격 인하를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의 대항마로 불리는 안드로이드폰은 구글의 무료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채택해 스마트폰 제조비용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유럽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보다폰은 대만 휴대전화 업체인 HTC가 개발한 안드로이드폰 ’매직’을 영국 등 유럽시장에서 출시하고 삼성전자도 이달 독일을 시작으로 첫 안드로이드폰 ’I7500’을 선보인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올해 4분기에 안드로이드의 스마트폰 OS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말 1.9%에서 6.3%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