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와우` 中 서비스 중단 사태

’스타크래프트’로 유명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의 인기 온라인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WOW.와우)가 중국에서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중국 서비스업체인 ’더나인’은 블리자드와의 계약 만료에 따라 지난 7일부터 현지 서비스를 중단하고 이를 이용자들에게 공지했다. 그러나 새로운 계약사인 ’넷이즈’는 정확한 서비스 재개 일정도 정하지 못하는 등 서비스가 파행을 겪고 있다.

당초 넷이즈는 더나인으로부터 이용자 계정 데이터베이스(DB)를 이전받아 7일자로 서비스를 지속할 계획이었으나 더나인이 이를 거부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이용자 계정 DB에는 이용자들이 오랜 시간 육성한 캐릭터와 수집한 아이템들이 포함돼 있어, DB 이전이 되지 않을 경우 모든 이용자가 게임을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해 사실상 서비스의 의미가 없어진다.

뿐만 아니라 넷이즈는 아직까지 중국 정부로부터 서비스 허가도 받지 못한 상태로 서비스 재개 전망이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용자들이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한 대만 서버로 몰려가고 있다. 대만 서비스업체인 소프트월드의 계약 기간이 4년이 남아 있으며 언어 장벽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초유의 서비스 중단 사태가 한국 업계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중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의 이용자가 대거 이탈할 경우 대체재인 한국 게임의 반사 이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른 영미권 주요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진출을 더욱 까다롭게 저울질하게 될 경우 역시 한국 업계에는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 업계는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 초창기부터 적극적으로 진출해와 현지 업체와의 협력 관계가 탄탄하고 영업 노하우도 풍부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업계의 막무가내식 영업 행태에 따른 외국 업체의 피해는 하루 이틀이 아니다”며 “한국 업계 역시 이번 사태의 실익을 최대한 챙기는 동시에 유사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