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령 들리는 ‘MB 정책테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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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이 테마주 메이커(Maker)로 부상했다. 경기 부양책 일환으로 언급한 산업 주가가 급등하며 관련 종목들이 ‘정책테마주’를 형성하고 있는 것.

 이 테마주들은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우려 목소리도 높다. 작전세력이라도 개입한 듯 수거래일간 급등했다가 바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것이 주식시장의 펀더멘탈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무턱대고 쫓다가 피해보는 투자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정책 테마주 서막은 자전거가 열었다. 대표 수혜주인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4월 20일 8490원이던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5월 15일 3만4500원으로 306.4% 급등했다. 현재 40% 가까이 하락해 2만900원에 마감됐다. 최고치 이후 보름동안 주가가 오른 날은 3거래일에 불과하다.

 에이모션은 같은 기간 815원에서 3175원으로 289.6% 올랐지만 이후 54.6% 급락해 1470원으로 마감했다. 참좋은레저도 6430원에서 1만9800원으로 207.9% 올랐지만 현재 52.8% 하락한 9410원이다.

 지난 2일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기술을 ‘우리의 꿈’이라고 이명박 대통령이 지칭하자 수소테마주들은 5∼6일간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엠코리아는 지난 9일 1850원 급락해 1만원대 이하로 떨어졌다. 12일 주가는 650원 떨어진 9000원대다. HS홀딩스도 1500원까지 갔던 주가가 1240원을 기록하고 있다.

 우주항공산업 테마주도 같은 양상이다. 4월 초 북한의 로켓발사 이후 쎄트렉아이와 한양이엔지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양이엔지의 주가는 3월말 4680원에 불과했으나 두달 사이 186.32% 급등하며 지난 10일 장중 1만2300원을 찍었다. 그러나 이틀 연속 2000원대 가까운 폭락을 거듭해 9350원으로 마감했다.

 출산장려 관련주도 등장했다가 사흘만에 하락세다. 큐앤에스는 12일 가격제한폭까지 내린 7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가방컴퍼니도 2580원으로 7% 내렸고, 나흘연속 강세를 보였던 보령메디앙스 역시 3000원으로 7.2% 내렸다. 지난 이틀 연속 큐앤에스(14.77%), 보령메디앙스(14.85%), 아가방컴퍼니(11.09%)는 상한가에 진입했었다.

 이밖에 4대강살리기 관련주인 울트라건설, 홈센터 등 건설주들은 반짝 상한가 이후 하한가로 돌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정책 테마주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자칫 추격 매수에 뛰어들었다가 크게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호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코스닥 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와 선순환 구조가 가능했지만 6월에는 오히려 테마 거품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테마를 쫓기 보다는 실적주 중심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