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시장, 방통위 조사에도 과열 지속

4월부터 시작된 이동통신업계의 과열 양상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 방침에도 계속되고 있다. 1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11일까지 휴대전화 번호이동 건수는 총 44만1천881건으로, 월간 번호이동 건수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한 전달의 같은 기간(1∼11일) 46만7천464건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이 기간 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 평균으로는 4만9천98건을 기록, 전달 6만6천781건에 비해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는 같은 기준으로 집계했을 때 지난 1월의 1만3천746건, 2월 1만4천625건, 3월 2만2천266건, 4월 2만4천183건에 비해 적게는 2배 이상 많게는 3배 가까이 많은 결과로 시장 과열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전체 번호이동 건수의 39.8%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나 전달에 비해서는 점유율이 소폭 낮아졌으며, 이어 KT 35.6%, LG텔레콤 24.6% 등 순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방통위가 지난 4일부터 이통사업자의 보조금 지급 경쟁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음에도 과열 양상이 지속되는 데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해 3월부터 방통위가 보조금 규제를 폐지했으나 업계의 공정경쟁 풍토는 아직까지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통합 KT 출범과 이를 둘러싼 비방성 광고 등 업체간 감정 다툼 양상까지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계속된 업계의 우려에도 방통위가 적극 대응하지 못하는 듯하다”며 “규제 이전에 업계의 자율적인 시장 질서 확립 의지가 아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