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각종 경제지표는 여전히 어두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미국 경제는 안정되고 있다는 증거들이 늘어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의 신규 실업자 수 감소나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 주가 상승 등이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논란을 잠재울 만큼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과 유럽간 이런 차이는 위기 해결을 위해 양측이 사용했던 서로 다른 접근법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로 인해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최소한 현재 상황에서는 유럽보다 더 공격적인 미국식의 전략이 더 잘 작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민간의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심지어 미국 경제가 오는 4.4분기엔 성장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며, 유럽은 내년까지도 경기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미국은 성장률이 -2.8%로 전망되는 반면 유럽은 -4.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 피사니 페리 브뤼겔 연구소장은 “충격이 미국에서 비롯됐지만, 유럽이 더 큰 비용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은 경제위기의 초기부터 경기 부양을 위해 서로 다른 길을 선택했었다.
미국은 은행들을 지원하고 시중에 자금이 흐르도록 하는 것 외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경기부양 자금을 마련했지만, 유럽은 이런 부양책이 인플레를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하면서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신문은 대공황 기간에 추진된 정책들이 이후 경제학자들에 의해 면밀히 분석됐던 것처럼 이번에도 일단 미국과 유럽이 위기에서 벗어나고 나면 앞으로 수 십년간에 걸쳐 상세한 분석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하버드대의 역사학자인 니알 퍼거슨 교수는 “역사는 단지 한 번만 할 수 있는 거대한 실험실 내의 실험”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