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워크아웃을 졸업할 예정인 대우일렉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3년 만에 실시하는 조직 활성화 교육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우일렉은 옛 대우전자 시절에 지금은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한 삼성전자나 LG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가전 명가’였다.
그러나 1999년 IMF 금융위기의 여파로 대우그룹이 공중분해가 된 후 워크아웃에 들어가 10년째 길고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계속했다. 세 차례의 매각 시도가 실패로 끝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자력생존으로 방향을 잡고 수익성이 없는 사업 분야를 과감히 매각하고 인원을 절반 이상 감축하는 등 뼈를 깎는 시련을 겪었다.
올해 3월 취임한 이 성 사장은 이처럼 길고 힘들었던 구조조정의 터널을 지나온 직원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그간 치를 여력이 없었던 직원 연수교육을 지난달 11일 3년 만에 재개했다. 대우일렉 전 직원 1천200여 명은 16차례로 나뉘어 내달 2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용인에 있는 퓨처리더십센터에 모인다. 상하구분 없이 회사의 미래를 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는 ’임직원과의 대화’와 직원들 간의 신뢰를 재확인하는 ’팀웍훈련’ 등으로 짜인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직원들의 호응은 뜨겁다.
특히 다른 직원들 앞에서 회사와 자신의 비전을 발표하는 시간에 어려운 시기를 견뎌낸 고참 직원들은 굴곡이 많았던 회사의 지난날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히기 일쑤다. 교육에 참가한 대우일렉의 한 직원은 “이번 교육을 계기로 내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에 ’열심히 잘해 보자’는 자신감 넘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회사의 가장 큰 재산은 직원”이라며 “대우일렉이 백색가전 전문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