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15일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실태를 분석한 결과, 총 수출기업은 7만9188개에 달했으며 수출액은 4218억달러로 기업당 532만달러를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업당 수출액은 전년 대비 8.1%가 늘었으며 2006년에 비해서는 22%나 상승한 수치다. 또, 지난해 경기침체에 따라 132억달러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서도 수출기업 수는 전년에 비해 5.11%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수출기업 수의 1.1%에 불과한 대기업이 전체 수출액의 69.1%를 차지했으며 중소기업은 수출기업 수의 98.9%, 수출액의 30.9%를 차지했다. 기업당 수출액을 살펴보면 대기업이 연평균 10.5%, 중소기업이 9.4% 증가했다. 대기업은 기업당 3억4600만달러, 중소기업은 170만달러를 수출했다.
수출업체의 ‘상위 50대 기업’이 절반이상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출금액 기준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액이 전체 수출액의 37.6%, 50대 기업이 52.3%를 차지했으며 상위 1000대 기업 수출액은 전체의 72.7%에 달했다.
최대 수출교역국은 ‘중국’이었다. 수출액 기준으로 228개 수출국 중 수출 비중 21.6%인 중국이 1위였으며 미국, 일본, 홍콩이 그 뒤를 이었고 상위 10개국으로의 수출이 전체 수출의 59.6%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에 2만9385개 국내 기업이 수출을 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 수 기준으로도 중국이 최대 수출교역국으로 나타났다.
가장 짭짤하게 이익을 남긴 교역 대상국은 ‘홍콩’이었다. 2003년 이후 무역수지 흑자 1위를 지켜온 중국을 제치고 홍콩이 지난해 175억5000만달러의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홍콩 다음으로 최대 수출교역국인 중국에 이어 멕시코로 나타났으며 미국은 4번째 흑자국가로 집계됐다.
수출 상대국이 1개인 업체가 절반 이상으로 조사됐다. 1개국에 수출하는 업체가 전체의 54.5%, 1∼5개국에 수출하는 업체가 86.5%, 1∼10개국 수출업체는 93.6%이었다.
국내 최대 수출 지역은 석유제품, 자동차, 선박 등을 생산, 수출하는 ‘울산’이 전체 수출의 18.7%로 가장 높은 비율 차지했다. 다음은 경기, 경남, 경북, 충남 순으로 나타났고, 지난해 수입액이 가장 많은 서울은 6위였다.
최대 무역수지 흑자 지역은 ‘경상북도’로 전자제품, 철강 중심의 수출로 지난해 262억달러를 올려, 지역별 최대 흑자를 기록했고, 다음은 경남, 충남, 울산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이 주를 이루는 부산, 인천, 경기, 서울 등 주요 대도시는 수입이 수출보다 많아 적자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수출 품목은 ‘석유제품’이었다. 금액 기준 최고 수출 품목은 전체 수출의 8.7%를 차지한 석유제품으로 나타났고 그 다음은 선박(8.2%), 무선전화기(8.1%) 등이었다. 이밖에 대기업의 최대 수출 품목은 ‘석유제품’, 중소기업의 최대 수출 품목은 ‘반도체’이었으며 최고의 수출효자 품목은 ‘선박’ 또, 무역수지 기준으로 최고 효자 품목은 선박(314억달러), 유무선전화기(292억달러), 자동차(288억달러), 액정디바이스(211억달러) 순이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